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공부법#1

by 의지박약사


“가장 좋은 시간은 어제였고,

그 다음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 중국 속담


요즘 공부하느라고 힘들지? 더우나 추우나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는 네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짠하다. 책은 또 왜 그리 많고 무거운지 모르겠어. 사람이 정말 이 많은 책을 다 읽고 다 암기할 수 있을까 싶어. 그런데도 너는 큰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학교와 학원에 가는구나. 대단하다.


공부는 세가지 면에서 참 어려운 것 같아. 첫째로 왜 해야 하는지 도통 그 이유를 알기가 어려워. 어릴 때부터 어른들은 수학과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 그러나 계산기가 있고, 컴퓨터가 있고, 요즘에는 AI가 있는데 수학은 공부해서 어디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영어도 마찬가지야. 요즘에는 파파고 같은 어플만 깔면 번역되고 통역이 되는데 우리나라 말도 아닌 외국어에 왜 그렇게까지 어른들은 집착하는걸까 싶어.


둘째로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 싫어. 어릴 때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놀이터에서 집에서 재밌게 놀았었는데, 그저 친구와 함께라면 장난감, 레고 또는 휴대폰 하나만 있어도 행복했었는데 이제는 은근히 성적을 의식하게 돼. 나는 그게 참 불편하더라. 엄마,아빠도 공부 못 하는 친구들과는 놀지 말라고 하고, 선생님은 성적 떨어졌다고 때리고, 그렇다고 나를 따로 불러서 공부를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말이야.


셋째로 공부를 매일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힘들었어. 영어는 단어를 외워도 금방 까먹고. 또 발음은 얼마나 콩글리쉬 같은지. 학교에서 선생님이 일어나 영어문장을 읽어보라고 하실 때마다 너무 부끄러웠어. 수학은 아무리 공식을 외워도 문제가 금방 풀리지 않았어. 한 문제를 푸는데 10분, 20분이 훌쩍 지나가더라. 친구들은 쉽게 그리고 금방 푸는 것 같아 부러웠어.


이런 와중에 집안에 큰 일이 벌어졌어. 아빠는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엄마는 도망갔어. 멀리 떨어져 있던 할머니는 노쇠해서 더 이상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어.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나는 할머니를 보며 내가 보호하고 지켜드려야 할 약자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 것 같아.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슬펐어.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어.


고등학교 시절 나는 힘들어서 공부를 조금씩 미루게 되었어. 공부를 열심히 해도 내 미래가 바뀔 것 같지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걸 포기했어. 그냥 성적이 되는대로, 장학금 많이 주는 학교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그런 마음을 먹은 그 시점부터 성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어. 내가 원했던만큼 장학금도 받지 못했고, 대학교 공부는 너무 어려워 뒤에서 따라가는 것조차도 내게는 버거웠어.


결국 나는 군대로 도망갔지. 군대에서 나는 전우들이 매일 밤 영어와 자격증 공부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어. 제대를 준비하는 병사들 중 일부는 수능 문제집을 가지고 와서 풀기도 했어. 또 나와 동갑인 하사가 있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직업군인을 선택했다고 말했어. 나와 달리 자기 인생을 책임질 줄 아는 그의 모습이 한없이 대단해보였어. 나는 여전히 아이였지만, 그들은 모두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았어.


친구 한 명이 내게 이렇게 말했어. "이번에 수능 제도가 바뀐대. 그래서 나는 제대하면 수능을 다시 쳐볼거야. 너도 한 번 도전해봐. 너에게도 유리한 것 같던데."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한 줄기 빛이 스쳐지나갔어. 지금 이 빛을 내가 놓치고 따라가지 못하면 내 인생에 기회는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았어. 나는 여전히 앞날이 캄캄해 불안했지만,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했어.


나는 아주 절박했어. 제대하면 내가 가장이 되어 가정을 책임져야 했거든. 내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어. 나는 "지금이라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어. 나 자신도 급작스럽게 변한 내 모습이 낯설었어. 하지만 서서히 자기 인생을 책임질 줄 아는 어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정립해나갔어. 그게 내 변신의 시작이야.


프란츠 카프카의 책 <변신>에는 이런 문구가 있어.

“그가 전과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부정할 수 없었다.”


나도 내가 다른 존재가 되어야 함을 부정할 수 없었어. 그리고 내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하면 도전할수록,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 삶을 올인할수록 나는 점점 더 다른 존재로 바뀌었어. 그 때는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달라졌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건, 마치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인 것 같아. 나는 제대 전까지 포기자였지만, 제대 후부터는 시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건 내가 특별해서 이룬 일이 아니야. 모든 사람은 변신할 수 있어. 너도 할 수 있어. 비록 지금 공부를 못 한다고 해서,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마. 네가 결심한 순간부터, 너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을테니까. 너는 할 수 있어. 화이팅!


✨ 메시지

“지금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늦었다고 느낄수록, 지금이 가장 빠른 출발점이다."


✅ 실천 루틴 제안

✍️ 오늘의 실천 한 줄 ‘이건 늦었어’라고 미뤄둔 일, 지금 딱 5분만 해보기

예) 영어 단어 한 개, 수학 문제 하나, 독서 한 줄 , 스쿼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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