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 심하고 끈기 없는 평범한 13년 차 회사원의 창업 도전기
전 20대 중후반부터 줄곧 글 쓰는 직업을 업으로 삼아왔습니다. 언젠간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나만의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자칭 '사업 유망주' '창업 꿈나무'였지요.
창업의 어학사전 정의는 '사업 따위를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이라고 돼 있습니다. 사업이라 하면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세우려면 우선 파워 J 성향을 가져야 하는데 저는 J이긴 하지만 파워는 없는 그냥 쭈구리 j입니다. 게다가 계획은 세우지만 틀어져도 타격 1도 없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나약한 j이지요.
이런 제가 갑자기 사업이라니? 창업이라니? 의아하다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그러하다, 네 창업은 데스티니이자 운명'이라고 동조하는 지인도 있습니다.
◇연쇄 퇴사자, 새 삶을 모색하다
저는 사회인이 됨과 동시에 퇴사를 희망하고 꿈꾼 연쇄퇴사자였고 또 연쇄입사자였습니다. 퇴사를 하지만 또 바로 입사도 하는 어찌 보면 줏대 없고 또 나만의 커리어 대신 그냥 안정적인 사업주에 고용돼 편안한 삶을 지향하는 나약한 사람이었죠(물론 지금도 나약함).
편안함에 이르게 되면 '연쇄퇴사자' 갈망이 꿈틀거렸고 결국 참지 못해 박차고 나오는 사이클을 몇 번 겪게 되면서 회사는 나와 맞지 않다고 스스로 정의 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퇴사하고 머릿속에 있는 창업 계획을 곧바로 실행 한다는 건 또 너무 어려웠습니다.
왜냐면 전 극심한 귀차니즘이었고 이런 성향이 한순간에 바뀌어서 갓생을 살기란 매우 어려운 거거든요. 귀차니즘이라면 모두 동의하실 겁니다. 그래서 퇴사와 육아를 하면서 프리랜서 기자로 생활하게 되었죠. 프리랜서의 삶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글 쓰는 건 적성에 맞았기에 13년 넘게 업으로 지속해 올 수 있다는 방증이겠죠. 여기에 육아를 하면서 돈도 번다는 메리트는 제법 매력적이었죠. 그러나 프리랜서는 하루살이 중에서도 가장 나약한 몸을 갖고 태어난 그런 최약체와도 비슷합니다. 잘 나갈 땐 일이 몰리더니 일이 없을 땐 그야말로 이렇게 조용한 수레도 없을 것입니다.
◇이왕 창업할 거 좋아하는 '글 쓰기'로 하기로 마음먹다
그래서 창업 유망주는 마음을 굳게 먹고 계획했습니다. 글 쓰는 업으로 살아온 경력을 토대로 글 쓰는 찐 노예가 되자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글 쓰는 업무를 하는 온라인 마케팅 대행을 하는 1인 대표가 됐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이제 막 발을 내디딘 마린이(마케팅 어린이)이자 블린이(블로그 어린이) 혹은 에린이(에스엔에스 어린이)가 된 거죠.
저의 불타는 의지가 꺾이지 않게 그리고 나약한 끈기가 툭 끊어지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을 위해 <연쇄 퇴사자의 1인 창업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3달 아니, 올해 남은 7개월간 브런치, 블로그, SNS를 기반으로 1인 매체와 더불어 온라인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그 과정과 후기도 상세하기 다룰 예정).
저 혼자만의 다짐이 아닌 <연쇄퇴사자의 1인 창업기> 매거진을 통해 공표하는 바입니다. 더 이상 '창업 꿈나무'가 아닌 찐 대표가 돼 가감 없는 일상을 써 내려가겠습니다. 귀차니즘 쭈구리 1인 대표의 찌질하고 설레는 창업일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