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괜찮아요."
나는 이 말을 참 자주 한다.
누가 걱정해줄 때도, 힘든 하루를 간신히 버텼을 때도,
습관처럼 '괜찮아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속삭인다.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잖아. 오늘은 꽤 지친 하루였는걸."
그럼에도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괜찮지 않으면 어쩔거야?라는 생각으로
말랑말랑한 마시멜로같은 나 자신을
겉만 토치로 구워서
아슬아슬하지만 단단한 보호막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괜찮은 척하며 하루를 꾸역꾸역 넘긴다.
그런데 진짜 나를 위하는 건 괜찮은 척하는 게 아니라,
괜찮지 않음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괜찮지 않은 나를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숨을 쉰다.
우리는 종종 타인에게는 따뜻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냉정하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럴 때일수록
오늘의 힘듦을 인정하고 나를 다독인다.
그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다.
그 연습이 쌓일수록 불안과 자책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진다.
나 자신을 받아들이면, 타인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그래, 힘내" 대신
"맞아 오늘 힘들었을 것 같아. 근데 너 잘 버텼다 진짜."
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완벽한 하루는 없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그 말은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오늘,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