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기가 미리 도망을 간 걸까?

by 터닝스토리

나는 남편과 임신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겠다고 말을 맞추던 시기에, 어리석게도 본격적인 임신 준비에 돌입하면 아이가 바로 생길 거라 믿고


"나 이제부터 임신 슬슬 준비해 보려고"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다녔다.


근데 저 얘기를 한 지 4~5개월이 넘어가자, 나 스스로 저 말을 하고 다녔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진 것이다. 마치 바로 생길 것처럼 자신감 있는 느낌으로 얘기했다.


"임신 준비 슬슬 해보고 있다고 했지? 어떻게 되고 있어?"라는 얘기를 들으면 속이 탄다. 왜 나는 바로 생기지 않을까, 내가 건강 관리를 그렇게 잘못한 걸까.


그러다가 문득 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임신 계획을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다니면 아이가 놀래서 도망간다고. 더욱 잘 안 생긴다고.


물론 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 말을 듣고 '정말 그런가?'라 생각해 버렸다. 이 순간 내 생각보다 나는 애기가 간절했구나를 깨달았다.


경거망동한 엄마라 미안하다 아가야- 이제 네가 도망가지 않도록 엄마가 너를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얘기하지 않을게.


일단 내 몸부터 소중히 하는 걸로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번 화학적 유산도 그렇고, 이번에 잠시 두 줄이 나왔다 사라진 것도 그런 걸 보니 나는 항상 착상에서 실패하는 거 같다.


비타민D가 착상에 좋다는 말이 있다. 이런 사소한 변화부터 내가 도전해야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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