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가 참 좋다 】
매서운 추위 속에서
끝끝내 꽃을 피워내는
그 인내가 참좋다.
고되고 애썼을 텐데
매서운 것 이기고 피어난 꽃이
가시 하나 돋치지 않고
자그마이 어여쁜 것이 참 좋다.
배앓이 할 때면
할아버지가 따끈히 타 주었던
매실차의 향이 남아 있는 탓일까.
하얀 눈 사이로 봄을 보았던
그 순간의 기쁨이
마음에 작은 기적 되어 심긴 탓일까.
나는 매화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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