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일을 한다. 저녁이 되면 같은 피곤함이 몰려오고, 밤에는 같은 걱정이 찾아온다. 그렇게 일상은 지독히 반복된다.
우리는 흔히 ‘견딘다’는 말을 극한의 고통 앞에서만 쓴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매일 견디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평범함이다. 지금 당장 의미를 느낄 수 없는 시간, 열매를 바로 바랄 수 없는 꾸준한 열심, 알아주지 않는 노력. 이것들을 견디는 힘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근육이다.
용기를 떠올리면 우리는 큰 결단을 생각한다. 사표를 내거나, 고백을 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 하지만 진짜 용기는 더 조용한 곳에 있다.
오늘도 출근하는 용기. 다시 시작하는 용기. 포기하지 않는 용기. 아무도 박수쳐주지 않는 하루를 살아내는 용기. 이것들은 화려하지 않기에 과소평가된다. 하지만 우리 삶의 대부분은 바로 이런 용기로 이루어져 있다.
“견딘다”는 말에는 수동성이 묻어있다. 마치 억지로 참는 것처럼. 하지만 일상을 견디는 것은 사실 매우 능동적인 행위다. 의미를 만들어내고, 희망을 붙들고, 내일을 선택하는 것.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건 무엇일까?
거창한 목표나 원대한 꿈이 아닌 오히려 아주 작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침 커피 한 잔의 따뜻함. 점심시간의 짧은 산책. 퇴근 후 보는 드라마 한 편. 잠들기 전 읽는 책 몇 페이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이런 소소한 것들이 우리를 지탱한다. 작아서 쉽게 간과되지만, 이것들이 없다면 사실 우리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것들은 우리를 감동시키지만, 작은 것들은 우리를 살게 한다.
일상을 견디는 힘은 바로 이 작은 것들을 알아보고,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능력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