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일은 참 수월치않다.
우리 중 누구도 제대로 된 수영법을
배우지 못한 채 인생의 바다에 뛰어든다.
각자 저마다의 우스꽝스럽고 서툰 자세로
물속에 몸을 던진다.
이것이 오히려 진실에 가깝지않을까.
우리가 이 세계를 완벽하게 항해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진실 말이다.
젊은 눈에 빛나고 아름답던 그 바다는
사실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에는 사나운 파도로 우리를 시험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잔잔한 물결로 우리를 앞으로 밀어주다가,
다시금 심연처럼 으르렁거리며 모든 것을 삼킬 듯 달려들었다.
이 항해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역설을 배운다.
인간이 얼마나 믿기 어려운 존재인가 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온기가 얼마나 우리를 살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 긴장 속에야말로
우리가 찾아야 할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계속 헤엄친다. 서툴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어쩌면 우리가 찾던 단단한 땅은
파도 너머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물에 젖어가며 서로의 손을 붙잡아 주었던
그 순간들 속에 이미 있었는지도 모른다.
바다는 결국 우리를 삼키지 못했다.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인정을 하든 안하든
가장 지친 순간에도 어떤 손이 우리를
물 위에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도는 여전히 으르렁거릴 것이다.
그러나 한 번 그 손의 온도와 강도를 알아버린 사람은,
다시는 이 바다를 예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