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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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를 처음 만난 것은 폴란드 포즈난에서였다.
배가 고파서 집에 내려갔다는 말이 너무나 이해되던 즈음,
폴란드 오케스트라에서 짝꿍으로 앉아 친해졌던 친구로부터 연휴에 할머니집에 내려가 있는데
혼자 있지 말고 함께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연휴에서의 며칠은 조금 지쳤던 내게 너무도 큰 쉼이 되어주었다.
따뜻한 밥상을 받는 다는 것이 사람의 영혼에 숨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외국에서 보았던 영화 속 한국 시골의 정겨운 장면에
한국에 돌아오면 꼭 한번은 혜원의 집에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상북도 군위에 있는 혜원의 집
한 겨울에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를 지닌 곳이었다.
영화의 대부분이 혜원의 집의 주방에서 맛있는 요리를 하는 것인 만큼
곳곳에서 영화의 장면들이 묻어있었다.
넓은 논밭 사이에 멀리 보이는 집에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장면이 숨어있는 것이 재미난 장소.
사실 촬영지를 다닐때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닌다.
화면에 담긴 그 분위기를 현실에서 똑같이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겨운 시골집을 다녀온 듯,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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