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로부터 한 드라마를 들었다.
요즘 너무나 즐겁게 보고 있는 드라마라고 하면서 풋풋한 이야기가 참 기분 좋다고 했다.
한번쯤 봐볼까 해서 틀었다가 마음을 흠씬 맞았다.
아직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촬영지가 참 아름다워 들렀다.
논산에 있는 온빛자연휴양림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어 들어가야 했다. 이 한겨울보다 따듯한 봄이나 가을에 온다면 더욱 운치 있고 좋을 테지만, 찬 바람에 옷을 꼭꼭 여미며 걷는 걸음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머물거나 어떤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숲 속 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하고 자연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아름다운 집이 보였다. 살얼음이 얼은 개울 너머로 아직 가을이 채 가지 않은 듯한 햇볕을 받은 갈색이 사람의 기분을 따뜻하게 했다.
자연에서 걷고 싶은 어느 날 오후라면 한 번쯤 느리게 걸어갔다 올만하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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