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인사이트
2023년 새해를 맞이하고 지난날을 돌아보니, 일에 매몰되어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누구인지 표현할 수 있는 정체성은 사라져 있었고, 나는 자신을 찾기 위한 노력 조차 하지 않은 채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대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활력 있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고, 이 고민은 '남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위한 일로 이어지게 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끌었다.
나의 일과 좋아하는 행위는 '마케팅과 글 쓰기'로 볼 수 있었고, 블로그에 나가 일로써 고민하고 있는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면서 나 자신을 찾아가기로 다짐했다. 쉽지 않겠지만, '까짓 거 한 번 해보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꾸준히 글을 남겨보려 한다. 나의 보잘것없는 시각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첫 번째 글을 시작한다.
빠르게 스킵하고 보는 한국 관광 홍보 영상
한국 관광 홍보 운영사업 관련으로 제안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련한 디지털 콘텐츠를 찾아보았다. 국내 주요 기관의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는 유명 아이돌이 출연한 영상이 도배가 되듯 올라와 있었다. 시청을 지속하게 하는 특별한 스토리라인도 없어 30초가 지나지 않아 영상을 끄게 되었다. 관광 콘텐츠는 여행객이 '아 저곳에 가고 싶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 소재를 통해 한국에 방문하고 싶어 질까?'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 대한 본질은 경험과 감정
코로나 이전, 그리고 코로나와 함께하고 있는 요즘 여행에 대한 본질은 ‘경험이 주는 특별한 감정'이라 생각한다(언제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 말은 즉,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얻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행객은 내가 머무르는 곳, 사회에서의 역할, 관계 등은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활력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스위스는 앤 해서웨이와 로저 페더러를 출연시키면서도 셀럽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닌 광활한 자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경험과 황홀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호주는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을 통해 캐릭터가 호주 전역을 모험하게 했고, 캐릭터의 즐거운 감정, 그리고 따뜻한 세계관까지 전하며 콘텐츠의 몰입감을 더했다.
이제는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
그렇다면 한국관광은 조금 더 본질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류로 일컫는 것들 #음식 #K콘텐츠 #웰니스 #도심과 자연 #액티비티 #역사 등을 체험하면서 관광객이 한국에서 특별하게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감정이 분명히 있다. 이 감정을 공감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한국을 BTS, 오징어 게임의 나라로만 정의하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지 않은가. 지금 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매력에 이끌려 한국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