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 라는 말은 꽤 오래전에 마음에 새겼다. 머나먼 미래의 행복만을 꿈꾸며 현재를 소홀히 살아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본 탓이다.
이 말을 새긴 이후로는 미래에 대해선 큰 그림으로 남겨두되, 현재의 행복에 주안을 두고 소중히 여기며 키워왔다.
현재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당시에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에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세상에는 쫓을수록 더 멀어지는 것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순리를 잘 알고 있고 경험해 왔음에도, 사람의 마음에 욕심이라는 것이 들어서면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며 각박해지는 듯하다. 현재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물질적인 무언가, 예를 들면 집이라던가, 차라던가 이런 갖고 싶은 것들이 눈앞을 가리는 순간 모든 것이 무색해진다.
나도 모르게 현재에 소홀히 여겼던 과거로 다시금 돌아가게 된다. 욕심이라는 건 삶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유의 상당량을 앗아간다.
물론, 목적 지향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내가 뜻하는 어느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실감이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의 마음 편함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나의 상태가 만족스러운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기부여를 위해 나를 몰아세우며 고통스러워하는 스스로를 위해, 나는 잘하고 있어, 라는 진통성 마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스스로가 목적 지향성에 갇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와 추구하는 가치를 나란히 놓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장 소중한 가치가 가족이라 하면, 가족과 일, 가족과 금전, 가족과 내 삶 등의 방법으로 나란히 놓기를 해보는 것이다. 그저 나란히 놓아보았을 뿐인데, 현재 삶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우선순위를 다시금 재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살면서 처음으로 갖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것에 천착한 나머지, 주변을 놓치고 있던 나에게 적용해 보았던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유연하게, 꽤 다방면으로 고민해 보아야 좋은 길을 찾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삶을 살아간다는 건 수시로 단단함을 요구하니 이것 참 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