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사람이었다.
내 기분이 어떻든 상대방이 혹시 나 때문에 기분 상하지 않았을까, 불편해하지 않았을까를 항상 생각했다. 그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은 나의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이 나의 기분인 양 생각하고 속상해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게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는 나를 위해 살아야 했던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는 생각과 더불어,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내가 원하는 기준을 직접 세워 그에 맞춰 살아가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맞춰 살다가는 자꾸만 남의 말에 휘둘리게 되기 때문에. 물론 어떤 비도덕적인 방식으로 사는 건 절대 지양해야 하는 바이다.
남보다는 나를 먼저 챙기자는 다짐을 한 이후로 나의 정신건강은 비교적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남의 판단기준보다는 나의 판단기준을 먼저 살피는 것. 그렇다고 타인이 내게 건네는 모든 충고들을 무시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소신을 유지하며 적절한 조언들을 새겨듣기.
나를 내가 챙기지 않으면 누가 나를 챙겨주겠는가. 수많은 혐오와 불쾌가 만연한 이 세상 속에서 나라도 나에게 다정함을 건네고, 나에게 맛있는 것을 먹게 해 주고, 주변을 깨끗이 해주는 것. 그게 이 세상 속에서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일단 나를 먼저 챙기기. 일단 내가 괜찮아야 주위의 내 사람들을 신경 쓸 수 있으니. 내 기분을 먼저 헤아리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생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