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불쾌감

by 유현


우울감.

불쾌감.

짜증.


나는 분명히 느끼고 있다.

이 단어들이 나타내는 감정과는 다른 어떤 것을.

이 감정은 우울도, 불쾌도, 짜증도 아니다.

명절과 같이, 여러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걱정 없는 순간이라는 것을 느끼는 바로 그때, 알 수 없는 불쾌감이 확 몰려온다. 이것은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다. 무언가가 내 심장을 조르고, 목을 조르는 느낌. 기분 더러운 느낌.

즐거운데 불쾌감이 든다.

왜?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선에서 이러한 감정을 표현할 만한 단어는 찾을 수 없다.

걱정이 없는데 불쾌한 이 더러운 기분은 무엇이란 말인가.

제대로 명명할 수 없다.

말로 명확히 표현할 수 없다.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에 어떤 불쾌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잠깐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것인가? 그 무언가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불쾌감을 느끼는 나를 인지하는 순간부터, 나는 절대로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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