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매우 힘들었을 시절. 그 당시 썼던 메모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있는데 이런 문장이 있는 것이다.
'이 겨울이 내가 겪는 마지막 겨울이 될지도 모른다.'
그 당시에 나는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없이 많이 했었고, 그렇기에 떠오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싶지만, 그 정도로 아팠나 보다. 이맘때 항상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요즘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만 이때처럼 매일 그러지는 않는다. 다행히도.) 작년 하반기부터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나를 너무나 지치게 만들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거웠고, 극단적인 생각은 매일 들었다. 그래서 저런 생각이 났었나 보다. '다시는 이 겨울을 겪지 못할지도 몰라' 하고.
그런데 또다시 겨울이 왔다. 따뜻한 입김이 나는 겨울이. 나는 세 계절을 무사히 버텨낸 것이다.
다시 맡는 겨울 냄새가 기분 좋았다. 나는 또 한 계절 한 계절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