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금요일.
기차 안에서 책을 읽고 있다.
<무정형의 삶>.
파리에 대한 나의 로망을 더욱 키워줄 것 같은 책이다.
비와 기차와 책.
꾸미지 않아 더 완벽하다.
편안한 옷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읽는 <무정형의 삶>은 그 자체로 편안함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들과
책 표지의 푸른 나뭇잎들이 어우어진다.
수많은 퍼즐 속에서 서로 제 짝을 찾은 듯하다.
문득 제삼자의 시선이 되어 나를 바라보는 것.
그것은 일상 속에서 쉽게 알아채지 못할 어떠한 나를 마주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