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끝에 서서
내가 우울일기를 브런치북으로 연재하게 된 이유는 하나다. 기억하고 싶어서.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지만 기억해놓고 싶었다. 어딘가에 과거의 흔적을 남겨놓고 싶었다.
하나하나 쓸 때마다 내가 어떤 시기에 어떤 감정들을 느끼고 있었는지 그간의 메모들을 통해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들춰보지 않고 과거 그 자리에 남겨두면서.
만약 이 브런치북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우울증 중 굴곡이 왔다 갔다 하는 과정을 글에서 느낄 수 있으셨다면, 그리고 만약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 중 이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신 분이 계시다면 나는 그걸로 됐다.
나 자신으로선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독자분들에게는 내가 우울의 터널을 지나며 겪었던 감정들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며, 브런치북을 썼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나'도 나라는 것을 잊지 않을 테다. 그리고 또다시 터널에 들어가게 된대도 괜찮다. 여전히 나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