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했다.
다시 학교에 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얻게 되는 외부자극들이 다시 나를 가라앉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렇지만 걱정만큼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휴학 전의 내 모습과 비교했을 때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수업을 들을 때도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수업에 집중도 잘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이 나아졌구나를 실감했다. 끝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병원에 다녀왔다. 약은 2주만 더 동일한 양으로 먹기로 했다. 다음 방문엔 약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약을 줄일 용기가 난다.
수없이 많은 글을 쓰고, 수업이 많은 우울을 토해내던 시간들이었지만 이제는 아프지 않다. 물론 또다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우울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라고들 하니까. 그렇지만 지나온 시간들은 내 삶 속에 녹아들어 있고, 그것들을 양분 삼아 내일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우울일기를 마칠까 한다.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그리고 이 우울일기를 써오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은 다음 주에 발행될 우울일기(후기)에서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