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괜찮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된다는 생각이 기본값으로 깔려 있으니 과거에 일어난,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상담을 받은 지도 두 달이 지나고 있다. 상담을 하며 생각을 깊게 들어가니 일상 속에서는 생각에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생각을 깊게 들어가지 않는 것은 좋다. 그래서인지 일상생활도 예전보다는 편해졌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든다. '나 지금 좋은 상탠데, 또 밑으로 한없이 가라앉으면 어쩌지'라는 생각. 이런 생각이 들 법도 한 것이, 작년 이맘때쯤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으니, 지금의 공기의 냄새와 세상의 분위기가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다시 가라앉는다면 약을 늘리던지 바꾸면 되는 것인데, 슬슬 찾아오는 불안은 나를 두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