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브런치에 한번 썼던 것처럼, 나는 내 마음속에 혼란이 많을 때 글을 쓰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만들었던 브런치북이 바로 <고요하게 쏟아내는 외침>이었다. 내 마음속에 있는 고통을 글로나마 풀어내고 어디에라도 내놓고 싶어서. 그래서 브런치북의 이름을 '고요하게 쏟아내는 외침'이라고 정했다. 그렇다 보니 이 브런치북에는 대부분 깊은 이야기들이 많다. 내 마음의 구석에서 꺼내온 이야기들. 휘몰아치는 생각들을 최대한 정리해 놓은 이야기들.
첫 번째 브런치북을 끝내고 두 번째로 연재하기 시작한 <한번 더 고요하게 외쳐봅니다>를 시작할 즈음 내 상태는 많이 좋아졌었다. 기운도 예전보다 많이 생기고, 주변에서 '얼굴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매주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쓰지 하고 고민했다. 동시에 '<고요하게 쏟아내는 외침>에서처럼 깊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주로 다뤄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부정적인 것들을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굳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일단 문제라고 인식되니까 파고들어서 글을 써보자는 생각. 그렇게 나는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내 단점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 중에 부정적인 생각들만 추려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부정적인 생각들을 찾아서라도.
자유롭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시작한 브런치였는데 본래의 의도가 변질된 것이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인가? 절대 아니다. 근데 왜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깊고 어두운 이야기들만 쓰려고 하는가.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밝고 가벼운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글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였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의 생각을 세상에 내보이자' 하는 마음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