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by 유현



두고두고 찾아갈 소중한 공간이 생겼다.


사람한테서 에너지를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 그림, 취미생활 등에서 에너지를 받곤 했다. 옆에 사람이 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얼마 전 나는 나에게 에너지를 줄 또 하나의 공간을 발견했다. 이곳 또한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새 건물 냄새가 은은하게 나고, 잔잔한 음악이 그 속을 채우고 있고, 아늑하고 따뜻하다.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가깝지 않은 곳이어서 더욱 정이 간다. 시간을 들여 애써서 찾아가야만 마주할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좋다. 이곳에 닿기 위해 지나온 시간이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그 공간에서 나는 충만해진다.


이곳은 앞으로 나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힘이 들 때마다 찾아오고 싶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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