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로 Nov 13. 2024

2022, 안녕

감정의 파도에 휩쓸린 해 | 작성일 2022.12.27

 

1. 2022년의 관심사?


1) 새로 시작했는데 재미있었던 것과 이유

혼자 여행          

: 올해 여름, 남양주로 3박 4일간 혼자 휴가를 다녀왔다. 작년 춘천은 숙박까진 하지 않았으니 이번이 혼자 떠난 첫 여행이다. 집이 아닌 곳에서 홀로 머무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출사하며 매일 걷고 쓰고 먹는 일이 또 다른 평온을 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같이 하는 여행에도 불편함이 있듯 혼자 하는 여행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 그럼에도 오롯이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생경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었다. 매년 한 번은 혼자서 떠날 것이다. 기록은 잊지 말자.


소모임          

: 같은 곳에서 드럼을 배우는 사람끼리 만나 소모임을 했다. 어색한 기류와 함께 음식과 술을 나눠먹었다.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보다 부담 없는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가봐야지.


모닝 페이지          

: 책 <아티스트 웨이>에 나오는 아침에 쓰는 메모다. 일어나자마자 45분간 3페이지 정도 생각나는 것을 글로 쓰면 된다. 처음엔 쓸 말이 없었지만 지금은 펜만 들어도 생각을 써 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아침에 쓰지는 못하지만 생각나는 것이 있을 때마다 메모처럼, 때로는 명상처럼 쓰고 있다. 아침에 써서 좋은 점은 감정 쓰레기통으로서의 일기가 아닌 솔직한 내면을 마주하게 하고 부유하는 아이디어를 정리해 준다는 점이다. 꾸준히 쓸 것이다. 하지만 겨울 아침은 일어나기 쉽지 않지.


필름 사진 찍기          

: 필름 토이카메라를 샀다. 찰-칵도 아닌 틱하고 맥없이 끝나는 셔터 소리가 싱거웠다. 그래도 한정된 컷을 낭비하지 않고 절제된 장면만을 담아야 한다는 집중력이 마음에 들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면 용량이 허용하는 한 찍고 지우고 여러 번을 반복할 수 있는데... 남기고 싶은 순간에 재빨리 들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한 장면을 담아야 하는 게 필름 카메라의 숙명이다. 장면이 더 소중한 순간으로 남겨지는 것 같아 좋았다. 



2) 좋아하는 줄 알고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별로였던 것과 이유

일          

: 배울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일이나 커뮤니케이션 방식 몇 가지를 배웠다. 다만 내가 속한 조직이 조금 맞지 않았던 것뿐. 다른 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흠.. 일단은 상사가 여러 명이 아닌 건 괜찮은 점인데 그래서 직속에게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는 게 좀 갑갑한 경향이 있다. 원래도 남 밑에서 일을 잘 못하는 성향이지만 내 의견이 동등한 입장에서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라 어려웠다. 영상 만드는 것보다 보는 게 좋아서 일까 싶었지만 이건 환경의 문제 같다. 그럼에도 일하는 나에 대해 알게 되어 다행인 점을 꼽자면,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면 사람이 조급해지고 그게 제작물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연출을 하면서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아 재촬영이 필요한 순간에는 분명히 말하고 지시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부분은 꼭 개선하고 싶다.


필라테스       

: 선생님 by 선생님. 몇 년 전에 배웠을 때 관절이나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아서 시원했는데 올해 만난 선생님과 수업 후 고관절이 너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다. 애초에 움직임이 크지 않은 운동이 잘 맞지 않긴 했다. 결국 헬스인가. 검도도 배워보고 싶다.




2.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콘텐츠를 떠올리기. 2022 기억에 남기고 싶은 콘텐츠?


1)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올해의 책)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명랑한 은둔자 - 캐럴라인 냅          

모순 - 양귀자          

라틴어 수업 - 한동일          

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 오스틴 클레온          

모든 것이 되는 법 - 에밀리 와프닉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 최재원          

럭키 드로우 - 드로우앤드류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 줄리아 캐머런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 황효진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 요조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2) 방송/시리즈

웬즈데이 - 팀 버튼/알프레드 고프, 마일즈 밀러          

술꾼도시여자들2 - 박수원/위소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유인식/문지원          

작은 아씨들 - 김희원/정서경          

나의 해방일지 - 김석윤/박해영          

인사이드 리릭스 - 정진수, 김혜원 (★올해의 영상)          

여고추리반2 - 정종연, 임수정          

서울 체크인 - 김태호/최혜정          

캐나다 체크인 - 김태호, 강령미          


3) 유튜브

요즘 것들의 사생활 - 이혜민, 정현우          

겨울 서점 - 김겨울          


4) 영화

애프터 양 - 코고나다          

아바타-물의 길 - 제임스 카메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올해의 영화)            

에놀라 홈즈2 - 해리 브래드비어/잭 쏜          

헤어질 결심 - 박찬욱/정서경          

썸머 필름을 타고! - 마츠모토 소우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 데이빗 예이츠/조앤 K. 롤링     

캐롤 - 토드 헤인즈/필리스 나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 기예르모 델 토로/매튜 로빈스, 패트릭 맥헤일          


5) 전시/공연

콘서트 '새소년 2022 라이브 인 서울'          

원더랜드 페스티벌          

랩비트 페스티벌          

레인보우 페스티벌          

연극 '에쿠우스'          

연극 '온더비트'          

전시 '팀 버튼 특별전'          

박람회 '서울국제도서전'          

박람회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          

전시 '율리시스 북아트전'          


6) 음악/팟캐스트

  *사진은 스포티파이가 분석한 내 음악 취향 | 아래 리스트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

역시 새소년♥

사라져 - 김뜻돌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 김뜻돌          

Psychomania - 김뜻돌          

이름이 없는 사람 - 김뜻돌          

Kiddo - 김뜻돌          

Be Sweet - Korean Version - Japanese Breakfast, So!YoON!          

NO PAIN - 실리카겔 (★올해의 음악)         

Desert Eagle - 실리카겔          

9 - 실리카겔          

Kyo181 - 실리카겔          

긴꿈 - 새소년          

엉 - 새소년          

이방인 - 새소년           

자유 - 새소년          

joke! - 새소년          

Bike - ADOY          

Alone - Miso          

Cilla - SURL          

Ohio - 혁오          

Mouse - 이고도          

Take Me Home - 김사월          

상상 - 선우정아          

Night Drive - 이채언루트          

추억속의 그대 - 지바노프          

Life is a Bi... - 비비          

Smells Like Teen Spirit - Nirvana          

Cabinet - onthedal          

Lobster - onthedal          

Lauren - Men I Trust          

어떤 우울이 우리를 흔들겠어요(Best regards) - 유라          

푸른 돛 - 시인과 촌장          

Summer - The Volunteers          

PINKTOP - The Volunteers          

Tonight - Sibylle Baier          

민수는 혼란스럽다 - 민수          

팟캐스트 '여둘톡' - 김하나, 황선우 (★올해의 팟캐스트)         




3. 2022, 매일의 일상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

추운 날 아침 이불에 묻혀있는 일 (몸은 따뜻한데 얼굴만 시린 느낌 최고)          

다음날 출근 안 하는 날의 여유로운 밤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홀로 영화관에서 영화 보고 브런치를 먹는 일 (영화 보고 15분 정도 오르막길을 걸어 뷰가 탁 트인 카페에 도착하는 루트를 발견했는데 너무 좋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술을 나누며 대화하는 일          

혼자 카페 가서 책을 보거나 글 쓰는 일          

눈 오거나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창밖을 보는 일 (부슬부슬 눈/비가 내리는 날 나가고 싶어진다)          

모닝 페이지          

동네 산책 (애플 워치를 사고 걷는 게 좋아졌다. 목표를 달성하면 링이 채워져서 성취감 가득)          

드럼 연습 (드럼 연습실은 방음이 잘 돼서 들어가 앉아 있을 때 고요한 느낌이 좋다. 연습 끝나고 문 열고 나오면 일상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다른 세계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오는 기분)          




4. 한 해 동안의 소비. 언제, 어디에 소비?

스마트 TV          

전자 드럼 패드          

애플 워치          

여행/휴가          

책. so many books... (원래 분기별로 책을 팔고 정리했는데 이젠 소장하고 싶은 책이 많아져서 책장을 살까 고민 중이다. 스피커와 LP, 작은 조명을 올려둘 수 있는 낮고 긴 책장)          

맛있는 음식&술          

공연/전시/강연 티켓          

지인 선물          




5. 2022년 여행, 휴가, 출장 등으로 집을 떠나 다녀온 곳?

남해          

남양주          

강릉          

홍성          

양평          

고양          

영덕          

군산          

태안          

평창          

부여          

화성          

파주          

가평          

시흥          

안산          

창원          




6. 내 삶에 꾸준히 쌓인 것을 정리합니다. 매일 찍는 사진, 영상 / 구독 중인 콘텐츠, 서비스? 유지할 것은 남기고 버릴 것은 지웁니다. 


 *삭제할 것 (이유: 안 읽어서)

1) 무료 구독 중인 뉴스레터

뉴닉          

캐릿          

FAPER          

맅업          

SIDE          

내색, 내향인의 색          

N콘텐츠          

요즘레터          

한국방송협회          

언니의 상담실 -> 삭제        

한겨레 H:730  -> 삭제           

휘클리 -> 삭제           

마부뉴스 -> 삭제           

인스피아 -> 삭제        

주간 배짱이 -> 삭제         


2) 유료 구독 중인 잡지/책

월간지 '에듀윌 시사상식' -> 삭제            


3) 기록 중인 콘텐츠

모닝 페이지          

블로그 주간 일기          


*더할 것

 <하루 교양 공부> 블로그 정리          

 콘텐츠 노트          

 브런치          

 영상          




7. 나만의 휴식 방법? 올해 고생한 나를 위해 어떤 쉼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나요?


콘서트/페스티벌 (1월 새소년 콘서트/4월 Men I Trust 공연 예매 완료)          

여행 (내년이 될 듯)          




8. 내가 봐도 나 멋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가장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순간은?


주간 일기 챌린지 5개월 달성 (매주 블로그 쓰는 걸 기억하는 게 어려웠다.)          

실수 없이 오늘 할 일을 해냈을 때 (상사가 격앙된 목소리로 날 부르지 않으면 성공. 왜 대학 다닐 때랑 달라진 게 없지?)          

혼자 여행 가서 낮에 파전에 막걸리를 시킨 일 (왠지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ㅋㅋㅋ)          

혼자 여행 가서 우거진 산길을 통과하는 산책로를 완주한 일 (노트에 적어놓고 아직 옮기지 못한 여행 이야기)          

장비나 프로그램을 잘 다룰 때          

티켓팅 성공ㅎㅎㅎㅎ          

내년이면 독서모임 4년 차 (1월이면 벌써 27회차! 올해도 좋은 책이 많았는데 기록을 다 못해서 아쉽다. 내년엔 꼭 기록으로 남겨두길)          

가구를 척척 옮기고 집안 정리를 깔끔하게 마쳤을 때 (제법 삶을 가꾸는 어른이 된 느낌)          

지인들이 내가 찍은 사진, 만든 결과물을 좋아하는 얼굴을 볼 때 (사람 찍는 게 부담스러워서 주로 뒷모습이나 실루엣을 많이 찍는데 그러다 순간을 잘 포착하면 멋진 선물을 줄 수 있다.)          

드럼 레슨 시간에 연습한 곡을 잘 쳤을 때 (레슨받은 지 8개월쯤 됐다. 이제 16비트와 더블 킥을 조금씩 칠 수 있게 됐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1:2 레슨을 받으면 같이 받는 분이 나보다 잘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 내가 더 잘 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선생님이 칭찬해 주실 때보다 레슨을 같이 받는 분이 얼마나 치면 그 정도로 칠 수 있는지 물을 때 더 뿌듯해진다. 인정 욕구에 목마른 사람 맞아요.)    

아직 퇴사하지 않은 나 자신?          




9. 못나 보이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순간 혹은 위축되었던 순간이 있나요?


남의 말에 기분 나빠 홀로 삭이고 울었던 일          

가족 여행에서 예민하게 굴어 서로 불편해진 일          

낯선 사람들을 만나서 뻣뻣하게 굴고 나답지 않게 행동했을 때          

지인에게 힘든 일로 불평불만할 때           




10. 일하는 나


1) 가장 재미있었던 일

카페에서 원하는 시간에 편집하고 수정 보는 일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송출까지 잘 마치고 집에서 쉴 때          

내가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출연진을 만났을 때          

눈발 날리는 날 이미지 컷 촬영          


2) 심리적/물리적으로 힘들었던 일

효율적인 방식이라 생각해 내가 진행한 일을 상사가 버럭 소리 지르며 혼냈을 때 (내가 어떤 변명을 해도 듣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해서 말 그대로 벙쪘던 순간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내가 잘못하지 않은 부분까지 모르는 분에게 공개적으로 혼났을 때  (이건 그냥 기분이 나쁘고 어이없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조곤조곤 설명해 주어도 알아듣는다.)          

상사가 내 사적인 부분을 곡해해서 다른 동료들에게 말할 때          

상사가 일 끝나고 술 먹자고 잡을 때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내용을 편집할 때          

부담감은 큰데 내 능력에 확신이 없을 때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릴 때          


3) 새롭게 도전한 일

 파이널 컷 (해야 해서 한 일)          

 연출 (촬영, 편집과는 또 다른 영역이다. 결정을 내리는 일.)          




11. 2022년 만났던, 영향받았던 사람?


1) 새롭게 만나서 가까워진 사람

전 동료 2명 (지금은 모두 퇴사했지만 일 초반에 너무 많은 변화에서 도움을 주고받아 전우애가 쌓였다. 돌아와 아니 돌아오지 마 아니 돌아와)          


2) 부러운 마음에 질투를 느낀 사람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친구들 (더 단단하게 대열에 합류해야지)          


3) 가장 고마운 사람

내 불평불만을 묵묵히 들어준 친구들 (고맙고 사랑한다♥)          




12. 2022년에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낸 5명은 누구인가요?


엄마          

힐링팸 3명          

밴드 4명          




13. 자주 만나거나, 가까운 사람 3명에게 '나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뭔가요?'라고 물어보고 그 답을 적어보세요.


단단함          

: 어떤 상황에서나 유연/고요함. 내재적으로 단단한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제로         

: 알기 전까지 알 수 없다.

새소년          

: 좋아하기도 하고 목소리가 찰떡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소신          

: 바위같이 단단한 마음을 가졌을 것 같다.

(나는 올해의 나를 조급하고 감정적이라고 평가하는데 달라서 신기했다. 안 들켜서 다행입니다.)




14. 나는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나요? 


1) 평일

일          

책/영화/유튜브 등 콘텐츠 소비          

글쓰기/생각 정리          

드럼/밴드 연습          


2) 주말

친구 약속          

잠          

전시/공연/영화 관람/독서모임 등 문화생활          




15. 2022년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 3가지 키워드를 뽑고 그 이유를 적어보세요.


일         

: 일을 시작했고 일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해. 바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멈춰서 생각할 수 있는 호흡도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빡치면 지나치게 조급해 하다가 필요 이상으로 이성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도. 올해는 작년 보다 한가해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일과 조직의 형태를 원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년엔 떠밀려서 결정하지 말고 잘 맞는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감정의 소용돌이          

: 내가 감정에 쉽게 휩싸이는 사람이라는 걸 오랜만에 느낀 해였다. 감정에 한없이 매몰되다가도 어느 순간 냉소적으로 툭 털고 무언갈 시작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나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음악          

: 페스티벌/공연을 많이 다녀왔다. 드럼 연습과 밴드 연습, 공연도 꾸준히 했다. 내년엔 조금 더 집요하게 음악을 가까이해야지. 아주 오랜만에 즐거운 취미이다. 집중하는 동안에는 잡생각이 안 든다.




16. 2022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1) 유지하고 싶은 것

멈춰서 성찰하는 일          

음미체가 있는 삶 (여둘톡에서 작가님들이 강조하는 말인데, 음악/미술/체육을 가까이하는 삶이다. 삶이 풍요로워진다. 체육은 좀 부족했다.)          

텍스트를 꾸준히 읽는 것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          

두려워도 일정 기간 이상은 경험해 보려는 자세          


2) 바꾸고 싶은 것

비관적인 사고방식          

쉴 때 집에서 누워만 있는 것          

일을 미루는 습관          

사람에게 마음을 잘 열지 않는 것          

대상의 호오를 성급하게 결정하는 것          

건강하지 않은 식사          


* 하고 싶은데 못한 것

그동안 찍은 사진으로 패브릭/쉬폰 포스터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브런치 작가 등록 후 여행기 쓰기          

이슈/교양 지식에서 멀어지지 않기          

플레이리스트/음악 취향 계보 정리          








연말 결산의 마지막 리추얼로 올해 쓴 모닝 페이지를 읽고 있다. 감정을 살펴보니 열정에 불타오르다가 무기력에 잠식되는 주기가 빨랐다. 루틴화된 삶에 염증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했다. 지나치게 예민해져 불안해하고 즐기지 못해 불만족한 순간이 많았다. 내년엔 조급함을 내려두고 나의 방식으로 움직이며 나를 믿어주어야겠다.


2023년에는 '내 감정과 생각을 조급하지 않게,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잊지 않으려고 쓰는 것. 굿바이 2022!






매거진의 이전글 2021, 안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