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며 쉬어간 해 | 작성일 2024.01.01
1. 2023년의 관심사?
1) 올해의 도전
드럼 공연
퇴사
해외 한 달 살기
모르는 사람과 여행
브런치 스토리
유튜브
래프팅
수영
자전거
F45
1일 1뮤지션 디깅
식물 키우기
2) 새로 시작했는데 재미있었던 것과 이유
한 달 살기 여행
: 한 나라에 오래 머물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즐거웠다. 관광지보다 동네를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는데 내가 있는 곳을 정돈하고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내게 안정감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가까운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
브런치 스토리 글쓰기
: 작년부터 브런치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드디어 올해 오픈하게 되었다. 그동안 써야만 한다는 알 수 없는 강박에 더 쓸 말이 없어 미루고 있다가 이제는 쓰고 싶은 글들이 생겨 천천히 쓰고 있다. 나에겐 즐겁고 소중한 일이라 쓰고 싶은 것이 생길 때 나의 속도에 맞게 꾹꾹 눌러 담아 쓰고 싶다.
생성형 AI 공부
: 챗 GPT가 떠오르면서 궁금했는데 써보기 시작했다. 강의들도 좀 찾아보고 했는데 아직은 크게 쓸 일이 없지만 질문을 잘하면 유용하겠다고 생각했다. 미드저니를 오히려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글로 이미지를 만든다는 게 신기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싶다. 영상을 만드는 런웨이도 찍먹했는데 카메라 구도나 이론을 알고 있으면 상세히 묘사가 가능할 것 같아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
1일 1 뮤지션 디깅
: 듣는 음악만 계속 듣는 것 같아 새로운 가수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모아보기로 했다. 매일은 아니고 생각날 때마다 모았는데 중복된 뮤지션을 포함해 144곡이 모였다. 주로 스포티파이 알고리즘을 이용하거나 우연히 알게 된 곡들 중 마음에 드는 곡을 모았다.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취향에 맞지만 새로운 기분이 든다. 데일리 플레이리스트가 질릴 때나 어딘가로 떠날 때 유용했다. 이건 계속해봐야겠다.
F45
: 프사오 궁금해서 시작하긴 했는데 진짜 죽지 않을 만큼 시킨다. 근데 여러 명이 같이 돌아가면서 코스를 도니까 재미있어.근데 힘들어.근데 재밌어…아무튼 그 와중에 무리해서 종아리 인대가 붓고 감기에 걸려 2주나 쉬어야 했지만 빨리 회복해서 다시 하고 싶다. 득근 가보자고
식물 키우기
: 언니에게 버킨 콩고 화분 하나를 받았다. 언니가 오래 키우던 거라 세 번이나 새로운 가지가 뻗어 키가 꽤 큰 편이었다. 2023년 마지막 날, 가장 위 가지를 남겨두고 가지치기해 새로 흙을 담아줬다. 그러니 이 친구에게 애정을 준 지 딱 하루 되었지만 왠지 식집사의 삶이 즐거울 것 같다. 나보단 덜 예민한 것 같아 다행이다.
3) 좋아하는 줄 알고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별로였던 것과 이유
직접 하는 공연
: 올해까지 직장인 밴드로 네 번의 공연을 하고, 드럼 학원에서 한 번의 공연을 했다. 처음의 시작은 잘 못하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느끼기 위함이었고 점점 합주가 재미있어 즐기게 됐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는데 느낀 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듣는 삶을 유지하는 것, 새로운 음악과 뮤지션을 디깅하는 것이었다. 무대를 준비하며 즐겁긴 했지만 내가 즐거운 것은 딱 그 과정까지였다. 무대에 서는 순간 나에게 몰리는 시선이 편하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표정도 자유롭지 않고 시선은 점점 더 바닥을 향했다.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역설적이게도 싫어하는 걸 하면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명확히 알게 됐다. 그래도 드럼 공연은 4~5년 차쯤 됐을 때, 무대가 덜 불편해지고 여유가 생길 때쯤 정말 좋아하는 곡을 골라 다시 해보고 싶다. (신기하게도 드럼 공연은 가장 최근이었는데 앞선 무대 경험(?) 때문인지 떨리진 않았다.)
수영
: 좋아한다기 보다 생존을 위해 배웠는데 여전히 물이 너무 무섭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무서워서 가기 싫어졌다. 지금은 추워져서 그만두었지만 한 번쯤은 물에 뜨는 감각을 깨우치는 순간이 궁금하다. 따뜻해지면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다이어리 안 쓰기
: 2023년은 신년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서 종이 다이어리도 딱히 필요 없었다. 나름대로 자유롭고 괜찮았지만 2024년에는 촘촘히 하루를 느끼며 살고 싶어 다시 다이어리를 써보려고 한다. 트롤스 페이퍼에서 예쁜 그림 표지와 심플한 내지로 이루어진 다이어리를 샀다. 신년 계획도 세웠으니 하나씩 채워나가야겠다.
2.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콘텐츠를 떠올리기. 2023 기억에 남기고 싶은 콘텐츠?
1) 책
감정어휘 - 유선경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 마이크 브라운
절연 - 정세랑, 무라타 사야카, 알피안 사아트, 하오징팡, 위왓 럿위왓웡사, 홍라이추, 라샴자, 응우옌 응옥 뚜, 롄밍웨이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 황선우, 김혼비 (★올해의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다정소감 - 김혼비
돌봄이 돌보는 세계 - 다른몸들
끝내주는 인생 - 이슬아/이훤
낯선 행성 - 네이선 W 파일
자기계발의 말들 - 재수
2) 시리즈
더 글로리 - 안길호/김은숙
변호사 쉬헐크 - 캣 코이로, 아누 발리아
스위트홈 1, 2 - 이응복, 박소현
무인도의 디바 - 오충환/박혜련, 은열
힘쎈여자 강남순 - 김정식, 이경식/백미경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이재규, 김남수/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너의 시간 속으로 - 김진원/최효비
굿플레이스 - 마이클 슈어 (★올해의 시리즈)
닥터 차정숙 - 김대진, 김정욱/정여랑
브러쉬 업 라이프 - 카리야마 슌스케/바카리즈무
반짝이는 워터멜론 - 손정현, 유범상/진수완
이재, 곧 죽습니다 - 하병훈
멜랑꼴리아 - 김상협/김지운
3) 예능/교양
알쓸인잡 - 전혜림
캐나다 체크인 - 김태호, 강령미
지선씨네마인드 - 도준우, 길용석, 김영태, 홍지희, 임신영, 김유정, 신유경, 성지인, 하다은, 백지환, 이수민, 이가현, 조진희/조혜정, 황별이, 박하린, 이윤영, 이다솔, 이아현
사이렌: 불의 섬 - 이은경/채진아 (★올해의 영상)
데블스 플랜 - 정종연/허정희, 정다희
스우파2 - 김지은
스걸파2 - 황성호, 정경욱, 서예진
지구마불 세계여행 - 김태호, 김훈범, 정민정, 권현정, 오동인, 이주진, 홍윤희, 최수윤, 윤기봉, 임유라, 오혜진, 권지윤, 최혜빈/최혜정, 이유정, 박서아, 박한솔, 김소민, 정겨운, 신은지
4) 유튜브
소풍족
이꼬르영
좋은희
콩빈
디에디트 라이프
원지의 하루
5) 영화
소울 - 피트 닥터
안경 - 오기가미 나오코
더 웨일 - 대런 아로노프스키
경계선 - 알리 아바시
스즈메의 문단속 - 신카이 마코토
파벨만스 - 스티븐 스필버그
꿈의 제인 - 조현훈
애프터썬 - 샬롯 웰스
콜레트 -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미야자키 하야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 프란시스 로렌스
나의 문어 선생님 - 피파 에리치, 제임스 리드, 크레이그 포스터
괴물 - 고레에다 히로카즈/사카모토 유지/사카모토 류이치 (★올해의 영화)
싱스트리트 - 존 카니
발레리나 - 이충현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 쥬세페 토르나토레
자우림, 더 원더랜드 - 김지환, 허민
애스터로이드 시티 - 웨스 앤더슨
6) 전시/공연
새소년의 Hello, World! 2023
새소년 2023 LIVE IN SEOUL
자우림 MIDNIGHT EXPRESS (★올해의 공연)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세종 보헤미안 락 페스티벌
파크뮤직 페스티벌
몽골 이비자 페스티벌
빈센트 발 전시
7) 음악/팟캐스트
Kidd - 새소년 (★올해의 음악)
Tik Tak Tok - 실리카겔(ft. So!YoON!)
Love Is the Message(Live at Abbey Road Studios) - Yussef Dayes, Alfa Mist, Mansur Brown, Rocco Palladino
SANDY BEACH - 자우림
Raingurl - Yaeji
정상궤도 - onthedal
Bad - So!YoON!
이명 - 넬
마마 - 김필선
이름이 없는 사람 - 김뜻돌
그렇게 살아가는 것 - 김회경
요새(feat. So!YoON!) - 김도언, So!YoON!
내일의 내게 무엇을 말해야 하나 - 택우
한여름 방정식 - 신인류
끝없이 우리는 - 아디오스 오디오
꿈꾸는 바다 - 아디오스 오디오
언젠가는 - 이상은
Lover Boy - Phum Viphurit
푸른 돛 - 시인과 촌장
After Hanabi -Listen To My Beats- - Nujabes
Lauren - Men I Trust
S.A.D - The Volunteers
Insert Generic Name - Okay Kaya
내 이야기는 허공으로 날아가 구름에 묻혔다.(feat. 서사무엘) - 김오키, 서사무엘
June - Yuga
honomekashi - KIRINJI, 새소년
낭만젊음사랑 - 이세계
숲 - 최유리
Shut Down - 터치드
APEX - 실리카겔
여름에 꾸는 꿈 - 놀이도감
Till the sun goes up - So!YoON!
3. 2023, 매일의 일상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
내가 사는 동네를 걸어 다니며 익숙한 장소들을 늘려가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확장하는 것
건강한 식사를 챙기는 것
드럼을 꾸준히 배우는 것
집을 정리하고 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
고요한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4. 한 해 동안의 소비. 언제, 어디에 소비?
카메라
여행
공연
책장
5. 2023년 여행, 휴가, 출장 등으로 집을 떠나 다녀온 곳?
몽골
베트남 - 달랏, 냐짱
단양
광주광역시
6. 내 삶에 꾸준히 쌓인 것을 정리합니다. 매일 찍는 사진, 영상 / 구독 중인 콘텐츠, 서비스? 유지할 것은 남기고 버릴 것은 지웁니다.
- 유지할 것
뉴닉
썸원
내색
브랜키
탐방레터
FAPER
Side
까탈로그
바게트
요즘레터
캐릿
아트리스트
어도비
- 지울 것
없다.
7. 나만의 휴식 방법? 올해 고생한 나를 위해 어떤 쉼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나요?
동네 카페에서 멍 때리고 음악 듣고 책 보고 글쓰기
맛있는 음식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기
충분히 자기
흥미로운 영화/시리즈 정주행
연말 공연 보기
8. 내가 봐도 나 멋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가장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순간은?
술을 줄이고 건강한 식사를 늘린 것
나의 정신 건강을 주의 깊게 살핀 것
혼자 해외로 한 달 살기를 다녀온 것
드럼 2년 차가 된 것
글쓰기를 놓지 않는 것
브런치 글 1개의 조회 수를 2만 5천 회 넘긴 것
영상 공부를 하는 것
혼자 가구를 재배치한 것
나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
9. 못나 보이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순간 혹은 위축되었던 순간이 있나요?
일어나지 않은 일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리며 불안해하는 것
몇몇 상황에서 세속적으로 구는 것
지난 일에 지레 겁을 먹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 한 것
10. 일하는 나
1) 가장 재미있었던 일
여행 사진/영상 찍기
2) 심리적/물리적으로 힘들었던 일
인수인계까지의 과정
처음으로 전체 연출을 맡아 촬영을 시작했는데, 취소될 뻔한 씬을 겨우 찍은 일
3) 새롭게 도전한 일
유튜브 영상 편집
에세이형 글쓰기
11. 2023년 만났던, 영향받았던 사람?
1) 새롭게 만나서 가까워진 사람
몽골 동행 5명
달랏 홈스테이 주인아주머니
2) 부러운 마음에 질투를 느낀 사람
없다.
3) 가장 고마운 사람
엄마
12. 2023년에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낸 5명은 누구인가요?
몽골 동행 5명
예진
달랏 홈스테이 주인아주머니
힐링팸
13. 나는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나요?
1) 평일
글쓰기
영상 편집
구직
2) 주말
콘텐츠 시청
잠
요리
집안일
14. 2023년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 3가지 키워드를 뽑고 그 이유를 적어보세요.
여행
: 휴식의 의미를 넘어서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었다. 꼭 필요한 여행이었다.
글쓰기
: 올해는 생각을 정리하려 시작했다가 이제는 나에게 뗄 수 없는 것이 됐다.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다.
건강
: 상반기엔 정신적으로 지쳐서 완전히 소진되었었다. 그걸 회복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노력한 나에게, 과거의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건강하게 먹고 충분히 자고 나를 아끼게 됐다.
15. 2023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1) 유지하고 싶은 것
나를 존중하는 일
취향을 닦고 유지하고 찾아가는 일
고마운 인연들을 챙기는 일
2) 바꾸고 싶은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