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함께하자
‘애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가까운 이에게 편지를 쓸 때면 늘 이렇게 시작한다.
애정하는 00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어쩐지 부끄럽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마음만은 전하고 싶어서다.
괜스레 눈에 밟히는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시간을 보내도
유독 더 신경이 쓰이고,
사소한 표정 하나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
잘하고 있는지,
혹시 혼자 버티고 있지는 않은지,
괜히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사람들.
가령,
남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은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
괜찮다며 웃지만
늘 자기 몫은 뒤로 미루는 사람.
그럴 때면 말해주고 싶어진다.
당신이 먼저 건강해야
당신이 아끼는 사람들도 오래 곁에 있을 수 있다고.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인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바람으로.
또 어떤 사람은,
세상이 가라는 방향과 조금 다르더라도
자기가 정한 길을 묵묵히 걷는다.
눈치 보지 않는 척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많은 말을 견디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세상에 지지 말고 끝까지 가라고,
괜히 더 크게 응원하게 된다.
어쩌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일 것이다.
세상의 시선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안의 목소리를 믿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들을 애정한다.
그리고 바란다.
그 길의 끝에서
당신이 갈망하던 세계를 마주하게 되기를.
애정하는 사람들아,
새해에도 건강하자.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자기답게 살아가기를.
그런 세계를 조용히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