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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 ur mind May 04. 2021

자기소개의 날.

2021년 4월 20일 - 첫모임.


- 나는 잘 참는 사람이예요. 나는 잘 웃고, 나의 음식에는 철학이 있어요.
- 나는 현재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관심있는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취미생활을 하고, 나의 취미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 나는 요리를 잘해요. 칭찬을 잘하고, 잔소리도 잘 해요. 언제나 기록하고 낙서를 해요. 일단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는 끈기가 있어요.
-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요. 무언가 판단하고 결정할 때 언제나 깊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요. 그림에 관심이 있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 나는 참는 것을 잘 해요. 어떤 일에 대해 리액션이 풍부한 사람이지요. 좋은 순간들, 소소한 일들에 표현을 아끼지 않아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 잘 견디는 사람이예요. 커피를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합니다.
- 노래를 좋아하고 가족을 위한 요리를 잘 해요.
- 딸에게 편지를 잘 써주어요. 남편의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첫모임은 긴장되는 일이다. 모임을 주최하는 나도 당연히 그렇다.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어주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개성이 강한만큼 서로를 견디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모여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분위기를 바라다가도 자칫 지루해지거나 너무 좁은 시각을 가진 모임이 될까봐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 어떤 경우도 정답은 없다.


이런 긴장과 불안감을 감내하면서도 굳이 책모임을 시작하려 하는 나의 마음에는, 믿는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책'이라는 매개체, 중재자.

책을 사이에 둔 만남은 비교적 안전하다. 책에 기대어 절반쯤 나아가고, 나머지 절반은 모임에 온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임의 방향은 미리 많은 것을 계획하지 않고 해나가며 방향을 잡아보기로 했다. 사람들의 성향과 결에 따라 모임의 성격은 달라지고, 그때그때 유연하게 방향을 조절해나가는 역할이 내가 할 일이니까.


첫모임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어려운 것은 나뿐만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편안하고 가까와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 첫모임의 과제를 내어드렸다.


 "내가 잘하는 것 세가지"를 생각해 오세요.


어떤 경력이 있고, 가족 구성원은 어떻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임을 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조금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야기로 모임을 시작하고 싶었다. '내가 잘하는 일'을 생각하다보면 얻게되는 긍정적 기분의 효과도 겸할 수 있으니까. 나의 예상대로, 우리의 첫모임은 모두가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웃으면서 진행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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