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치 북클럽 <지금 여기, 내 마음>
별점 1 : 1명
- 기자들이 쓴 내용이라서 술술 잘 읽혔다. 기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색채가 있어 확인하며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인터뷰어들이 다른 곳에서 쓴 책 속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옮긴 기분이라 아쉬웠다.
- 우리가 매일 느끼는 감정들이고 이미 다 아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 예전에는 마음이나 정서에 대한 책을 잘 읽지 않았었는데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독서테라피를 경험한 이후 이런 소재의 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해도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 그 어떤 책이든, 책에서 배울 점이 없을 수는 없다. 내 마음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이미 내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자들이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탈자가 보여 너무 무성의하고 가볍게 썼다는 생각에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나를 돌아보고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개인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나름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읽었다.
- 누군가에게는 자신과 타인의 마음이 궁금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궁금한 소재는 아니었다. 주제로 내세운 키워드들이 대부분 사회현상 때문이라는 시선과 해석이 많았는데 그것이 피부로 와닿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 이 책 전체가 '불안해서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느낌이었다.
- 홍석첸과 핫펠트가 적절한 대상이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독자층으로 정한 타겟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나르시시즘)
스스로 나 자신에게 어느정도의 나르시시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행복의 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의 일부가 나르시시즘이 아닐까? 나 자신이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 자신이 바르면 된다고 여긴다.
행복)
가족들과의 휴식같은 시간을 돌아보며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결국 내 삶을 채우는 것은 힘든 기억보다 순간순간 행복했던 기억들인 것 같다.
집착, 우울)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부모의 우울감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자식 문제에 있어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적 구조를 생각하면 자녀가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잘 살아내는 것을 바라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우울)
누구나 어느정도의 우울감을 안고 사는 건 아닐까. 내 안의 우울감은 스스로 치유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 걱정이 있다고 해서 거기에 집중하고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걱정은, 때로는 외면하면 불안하지 않다.
- 아이를 키우며 내가 제대로 된 인간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다. 부모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아닌가가 나에게는 커다란 불안 요소인 것 같다. 스스로에게 '너는 신뢰와 의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늘 한다. 극한, 위기의 순간에 볼 수 있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한다. 의리를 지킬만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 중 하나이다.
- 불안은 가지고 사는 것이 정상이다. 잠재울 필요가 없는데 잠재우려 하니 힘들어진다. 스스로에게 불안이 없는 삶, 행복을 강요하며 살고싶지 않다.
- 내가 불안하다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불안과,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로 자동적 사고로 올라오는 불안이 있다. 원인이 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때, 하나하나 짚어가며 무의식에 있는 것을 의식 차원으로 끌어내어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본다.
- 어린시절 사랑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갖고 살았는데 어른이 되어 내가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불안하지 않다. 불안감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본다. 경우의 수를 다 써보고 진행, 해결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타인의 의견을 듣기도 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
- 부모님이 나를 잘 키우고 싶어하시는 완벽주의적인 집착이 강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자라면서 모든 일에서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강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식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 초라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으로 보일것 같다는 컴플렉스가 내면에 있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사람들 속에서 괜찮은 사람, 인기있는 사람으로 보이려 하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똑똑해지고 싶어하고 재미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이 되고자 했다.
- 컴플렉스는 시대에 따라, 살면서 바뀌어가는 것 같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타인과의 비교를 하며 살 수밖에 없고, 살면서 끝없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 아이가 자라고 사춘기가 오면서 나는 경험하지 못한, 아이의 국제학교 환경에 위축감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이 나만의 생각일지라도 나에게는 컴플렉스로 작용한다.
- 온전히 주부로 아이들 키우며 살아가면서 나 자신의 역할이 매우 작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볼 걸 하는 마음이 있는데, 현재 그것이 나의 컴플렉스인 것 같다. 책모임에 참여하면서 스스로를 누르고 있는 마음을 조금씩 부수어가고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p.28
한국의 경우 물질적 토대는 이전보다 개선됬으나 '개인주의'가 덜 발달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타인과의 비교가 일상화된 사회라는 얘기다. 비교와 경쟁이 심한데다 사회 안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내 삶이 상대적으로 궁핍하고 불행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p31.
이처럼 우울증은 외부 환경에 좌우되는 질병의 측면이 강한데, 여전히 한국 사회는 그 원인을 개인의 나약함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정재승은 우울한 감정이나 불안은 개인의 잘못 또는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놓인 특별한 상황 탓임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p.71
'부모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느새 아이도 부모를 닮아있다'는 그녀의 말대로 중요한 건 '부모가 늘 보살피고 사랑하고 염려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보이지는 않아도 그런 커다란 울타리가 있다는 걸 자각하면서 아이들은 성장하니까.
p.115
마음이 힘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건 맞지만, 책을 통해 행복해지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행복할 때는 대개 책을 읽을 때가 아니었다.
(...)
책으로 행복에 이를 수 없고, 책을 읽는 순간도 행복은 아니겠으나 내심 기대해 본다. 우리가 어떤 책을 만나고, 읽고, 그래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어쩌면 최고의 순간을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유할 수 없고, 그것이 삶의 전부도 아니지만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지나가는 '행복'을 잠시 누려볼 수도 있다. 행복에 대해 사유함 줄 아는 인간은. 지금 행복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p.123
사랑하면 설레고 기쁘고 행복하지만 때론 집착과 실망을 데려오고, 기대가 큰 만큼 우리를 더 외롭게 한다. 때론 분노로 이성을 잃게 만든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숱한 문제와 다툼의 이유, 그 이유의 이유, 또 그 아래 도사리고 있는 이유를 쫓아가 보면 거기엔 사랑이 있을 때가 많다.
p.126
선생이 자신의 실패담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자존감도 스스로 애쓰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을 때는 큰 위안을 받았다. 실패든 상처든, 과거는 우리가 손쓸 수 없는 지난 일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지금 자리에서 애써보는 것이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는 말은 언제나 큰 위로가 된다.
p.136
사랑이 식는 게 아니라 사랑은 그대로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 삶의 주기가 있는 거죠.
p.149
요즘 청년은 배고픔을 고민하지 않아요. 감정 때문에 고민하죠. 너무 화가 난다, 너무 무기력하다, 너무 외롭다, 슬프다, 슬퍼 죽겠다,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만 나와요, 이렇게 고민해요. 감정의 시대예요. 지금 사람들은 감정적 고통이 힘들어요. 감정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감이에요. 슬프겠다, 너무 화나겠다고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고 공감해 주는 게 사랑이죠.
p.175
완전은 커녕 우린 결점과 단점이 너무 많아요. 살면서는 '흑역사'도 자꾸 생기죠. 많이 생기죠. '이불킥' 안해 본 사람이 있나요. 그런데 그것도 '나'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거든요.
정 작가는 '나'를 너무 사랑하려 들지 말고, 그저 '나'를 믿으라고 조언했다. 자존감은 애써 높이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조금씩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진정한 자기애가 형성된다.
p.176
노력해서 무언가를 얻으면 무의식 어느 한 편에 자신감도 생기고, 이런 경험들이 마음에 쌓이면서 그 결핍들이 조금색 극복되는 것이죠. 이건 낙관이나 비관도 아니에요. 그냥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자신이 가진 모든 에녀지를 쏟아붓는 것. 그걸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결핍과 불운, 불완전성을 이겨 나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