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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 ur mind May 07. 2024

독서모임 13. <작은 땅의 야수들>

아미치 북클럽 <다독다독>


<평점>

별점 4.5: 2명

별점 4: 2명

별점 3: 1명

별점 1.5: 1명


<소감>

- 번역가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작가와 번역가의 협업이 빛났다고 생각한다.

- 여러사람의 일생을 이야기 속에 하나하나 잘 담아냈다는 느낌이 든다. 연약한 여자의 삶 안에 여러가지 역사와 여러 인물과의 관계가 잘 어우러져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 초반 도입부는 몰입감이 너무 좋았고 영화를 보듯 빠져 읽었다. 아쉬운 점은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각각의 인물들이 경험하는 사건과 서사가 간단히 축약된 느낌이었다.

- 인물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잘 묘사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각 개인의 서사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인물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좀 더 깊이 다루어지며 장편소설이 될 수도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드라마로 만든다면 여러 시즌에 걸쳐 각 인물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 주인공의 서사도 좋았지만 주변인, 조연들의 이야기도 흥미있게 다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 아무래도 미국에서 자란 작가의 배경때문인지, 문장의 부족함이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대적 배경의 고증이 정확히 되어 있지 않은 점들이 보여 불편하기도 했다.


<생각질문 01>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시간과 사랑>으로 하고 싶어했었다고 합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이었다고 여겨지시나요?

이 책에서 서사를 이끌고 가는 인물은 옥희이고, 옥희가 경험한 삶과 사랑이 주축이 되기에 작가는 그점에 중점을 두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과 사랑>은 대부분의 소설, 이야기에서 다루는 소재이고 결국 이 소설은 평범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기 때문에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이 더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마지막까지 개인의 서사와 감정에만 치우친 이야기로 쓰지 않고, 일관성있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질문 02>
옥희, 한철, 정호, 연화, 월향, 단이, 성수, 명보, 야마다, 이토 등.. 다양한 배경의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나는 어떤 캐릭터가 잘 와닿았나요?

[옥희]

- 희망을 이야기하는 캐릭터이다.

- 조각조각 흩어져있는 사람들과 사건, 모든 것을 마지막에 아우르며 하나가 되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었다.

작가가 가장 말하고 싶은 인물이 옥희가 아니었을까.

- 옥희는 어릴때부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아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주체적인 여성의 캐릭터를 그시대 인물로 그려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외유내강을 보여주는 인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다랄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아간 여성인데 강하게 살아낸 옥희가 아름답게 느껴져서 읽는 내내 옥희를 응원하게 되었다.

[한철]

- 지독하게 현실적인 인물. 그러나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했을 때 그의 선택이 지독하게 현실적이기에 비난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야마다]

- 일본인 등장인물 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 의미있는 사람으로 등장하지만 허무한 죽음이 아쉽기도 했고, 의외의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옥희 아버지]

- 실재로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상상해보고 싶은 인물이었다. 가난으로 인해 기생집으로 팔려가는 딸을 방관해버리는 인물, 수동적이고 지워져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질문 03>
이 책은 미국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국내에 한글로 번역이 되어 들어온 책입니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먼저 알려지고 극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파친코'나 영화 '미나리', '패스트 라이브즈'와 같은 한국적 정서와 스토리에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이민 2세대에게는 한국적 정서에 대한 '동경'의 시각이 강하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이, 외국의 독자층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정서가 잘 표현된 것 같다.   

- 최근 몇년 동안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 넷플릭스의 한국 컨텐츠의 성공, 케이팝, 한류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흐름은 한때의 유행처럼 길게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성 이민자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경향도 있을 것 같다. 미국인들에게는 사실 소수, 마이너의 시각까지 품어준다는, 그들만의 자부심, 우월주의가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흥미를 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 우리는 SF도, 좀비 등의 소재도 서사와 역사로 접근하며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문화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민족이기 때문에 서양인들의 시각으로는 새롭게 여겨지고, 이런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을 부러워할수도 있을 것 같다.

- 최근 문화의 흐름 안에 있는 '쿨병', '허무주의'. . . 등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는 문화적 반동일 수도 있다. 민족주의적, 가부장적, 가족주의적인 한국 문화에서 낭만을 느끼는 정서가 서양인들에게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 좋았다면?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 리스트

<밝은 밤> - 최은영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눈부신 안부> - 백수린

<복자에게> -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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