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별거 아닌 일상의 순간순간이.
<안으로 멀리뛰기> 중에서.
by write ur mind Dec 23. 2019
그 곳에서 유난히,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 한동안 바람이 불 때마다 그곳이 떠올랐고, 그 순간을 되새기곤 했다.
그런데 바람이라는 건 세상 어디에도 있고, 시도때도 없이 너무나 자주 불어오기도 하는 것이어서, 결국엔 그 순간의 사각대던 바람소리와 그날의 감정들을 오래도록 잊지않게 되었다.
그렇게 사소한 순간이, 영원한 기억으로 새겨지는 일을 감당하는 게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일이겠지. 정작 사람의 마음을 여려지게 하는 건 그렇게 한줄기 바람처럼, 나뭇잎이 버석대는 소리처럼 너무나 사소하고 흔한 것들이다.
어디서든 불어오는 바람처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데 의미가 새겨지면 감당이 안되는 일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나에게만 그런건지. 내가 유난한 건지...
이런 마음들을 좀 가다듬을 줄 알며 살아내야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