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5시, 108배를 꾸준히 하면 생기는 변화

6주프로젝트15분글쓰기27변화

by 라이팅코치 정희도

Dec 12. 2025

"희도야 너 그러다가 굴러다닐라!! 키도 작은데 살이 그렇게 뒤룩뒤룩 쪄서 어쩌려고 그래!!"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이었다. 그날도 새벽 늦게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와 잠들었다.

이튿날 해가 중천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아니 108배는 무슨 108배에요!! 그런 말씀 좀 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지금 돌아보면 참 낯부끄럽고 이불킥 하고 싶은 상황이지만, 어머니께 바락바락 대들었다.

대구지역 불교대학을 다니셨던 어머니는

곧 있으면 눈사람이 될 것 같은 아들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108배 절을 권하셨다.

당시 108배 다이어트가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교는 나이 드신 어른들이나 은퇴한 분들 아니면 시간이 남아도는 분들이 하는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108배는 지금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내 기준에서 전혀 힙하지 않았다.

뭐야 30대 청년이 108배를 한다고!? 촌스러워 보이면 어쩔까? 하는 촌스러운 생각을 내가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했던 나에게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로 날 이끌었다.

요즘은 스님도 이런 걸 하시는구나. 신기한 마음으로 클릭했고

그 이후 나의 심야시간은 즉문즉설과 함께한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한번 클릭의 사소한 선택은 폭풍 같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반신반의 고민 끝에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다.

종교도 철학도 아닌 수행적 불교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다.

무엇보다 허무맹랑한 비과학적 소리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명쾌하고 쉬웠다.

불교대 개근을 졸업으로 시작해 경전대학도 졸업! 현재까지 봉사하는 삶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꾸준히 봉사하는 삶을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매일 아침 5시 108 수행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이 시간에 절을 한다고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세상 단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무슨 절이냐며 속으로 역정을 냈고 나는 못한다고 단언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달성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마주하기 두려웠다.

그랬던 내가 스스로 의심, 자기 한계를 조금씩 거둬가며 도전해 보게 되었다.

매일 아침 5시 108배를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1. 생활패턴이 루틴화 된다.

아침 5시 기상 후 일상생활을 이어가려면 당연히 취침시간이 중요하다. 잘 자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잠드는 습관을 만들 수 있고 남들보다 하루를 빨리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2. 전신운동이다!

108배는 전신운동이다. 특히 허벅지는 물론이고 우리 몸의 중심인 하체를 단단하게 해준다. 다만 바른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한다면 손목, 허리, 무릎 등에 부상을 당할 수 있다.

3.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도 처음부터 척 일어나 잘 했던 것은 절대 안니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 도전, 시도들이 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과정을 지나 이제는 생활로 안착되었다.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든다는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든다.

4.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방석과 염주만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장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운동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방석이 없다면 두툼한 이불을 접어서 해도 된다.) 날씨, 시간, 장소, 지역 어디든 구애받지 않는다.

5. 나를 성장시킨다.

108배를 하면 머리와 양팔과 다리까지 몸의 다섯 곳의 부위가 모두 바닥에 닿는다. 바짝 엎드린 자세를 오체투지라고도 하는데 몸이 숙여지면 마음도 숙여진다. 전날 내가 고집부렸던 일, 화내거나 짜증 냈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돌아봐지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