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남의 일, 사회는 나의 일!11번째 사회 후기

40대 노총각의 일상독백

오랜만에 남색 정장을 입었다.

검은색은 상갓집, 남색은 결혼식용 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검은색 정장을 많이 입게 되었다.

1년 반 만에 결혼식 사회였다.


몇 년 전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며 친구는 말했다.

희도야 니가 내 결혼식 사회를 봐주면 좋겠다.

갑자기? 왜? 결혼할 사람은 있고?

없지. 그냥! 니가 봐주면 좋을 것 같아서


싱거운 소리로 넘겼다.

솔직히 친구가 장가 못 갈 줄 알았다. 미안!


몇 년 후 친구의 전화가 걸려왔다.

희도야! 나 장가간다.

갑자기?

그래!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


베트남의 그것도 한참 나이 어린 신부였다. 도둑놈 같은이라고!


TV에서만 보던 상황들이 바로 옆에서 일어나니 현실감이 없었다. 친구는 씩씩하게 베트남으로 갔다.

그곳에서 베트남식 결혼을 했고 신부를 데려왔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독한 놈!

첫 만남이 떠오른다. 우린 어색한 눈웃음으로 인사를 했다.

시끄러운 고깃집 소음을 뚫고 파파고 어플에 매달렸다.

베트남은 불교국가란 사실에 한국불교로 내적 친밀감을 쌓으려 시도했다.


그 후 몇 번의 만남을 더 가졌다.

제수씨는 베트남을 다녀왔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태어났다.

결혼식 전 오랜만에 만난 제수씨는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

우와! 말 정말 많이 늘었네요? 친구가 힘들게 하는 건 없어요? 오늘 이 자리에서 다 말해봐요!

타지에서 외롭고 힘들었을 제수씨 편을 팍팍 들어줬다.


드디어 지난 일요일 한국에서의 결혼식이 열렸다.


영어는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베트남어는 처음이었다.

인사를 베트남어로 해야 하나? 어떤 이벤트를 해야 할까?


나의 이런 고민을 신랑은 일축했다!

희도야 한국말로 멘트대로만 깔끔 신속하게 마쳐주라!


11번째 사회를 보면서 친구, 지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동일했다.

이벤트 패스! 깔끔하고 빠른 진행! 모두 빨리 마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동단결이라도 하는 건가?


짓궂은 이벤트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지 전문 MC가 아님에도 11번이나 사회를 봤다.

사실 나도 이렇게 사회를 많이 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때까지 장가를 안 갈지도 & 못 갈지도 몰랐다. 오 마이갓드!


신부 이름은 일곱 글자였다. 혹시나 발음이 꼬일까 리허설하며 몇 번이나 곱씹었다.

결혼식사회1.jpg

나의 결혼식 사회 포인트는 단순하다.

목소리는 크게, 발음은 또박 또박, 속도는 천천히!

오랜만의 사회가 그런가? 발음이 좀 꼬이는 것 같았다.


신랑의 행진이다. 로보캅을 보는 것 같았다.

어색한 걸음걸이와 어색한 인사

손은 왜 저래? 가위손이야? 뭐야?

눈은 따듯한 미소와 손은 박수를 치고 있었지만 속 마음은 애써 웃음을 참고 있었다.


그래! 저 자리에 서면 얼마나 떨릴까!?

어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번엔 신부 입장.

타국에서의 결혼식이라 신부 아버님과 신부는 얼마나 떨리고 어색할까?

최대한 박수를 많이 독려했다. 결혼식장은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혼인서약에서 두 사람이 함께 읽었다.

신부의 어색한 한국말이 신랑의 목소리와 겹쳐져 감동으로 다가왔다.

결혼식사회2.jpg


감사 인사와 축가도 마치고 행진만 남았다.

사실 리허설하며 아주 작은 이벤트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으로.


무엇이 좋을까? 짧은 시간에 고민하고 고민했다.

번뜩 한 생각이 스쳤다.

그래! 베트남어로 축하의 말을 하면 어떨까?

이거다 싶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음을 들었다.

신랑 신부의 행진을 앞두고 있었다.


네! 정말 아름다운 축가를 해주신 신랑의 사촌 동생분께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젠 나만 믿어요> 노래 덕분에 신부가 한국에서 신랑을 믿고 아주 잘 살 것 같습니다.


이제 행진을 앞두고 있는데요. 저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네요!

여러분 신부의 나라 베트남에서는 축하합니다가 '축멍'이라고 합니다.

모두 한번 따라 해 보실까요? 네 좋습니다.

그럼 우리 신부님 뚜안양을 위해 모두 함께 힘찬 목소리로 축하 인사하겠습니다.


뚜안양 축멍!


신부는 활짝 웃었다. 신랑신부는 자리를 꽉 채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진을 잘 마쳤다.

내외빈과 친구 지인의 단체사진까지 마치며 결혼식은 잘 마무리되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칠 무렵 신랑신부는 폐백을 하고 올라왔다.

신부에게 물었다.

뚜안양 축멍 어땠어? 발음 괜찮았어?

"완전 좋았어요!"

해맑게 웃는 모습에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희도야 축멍 멘트 좋았데이!" 신랑도 거들었다.


누군가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임을 느꼈다.

앞으로 두 사람과 너무나 귀여웠던 아기가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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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한 부부를 맺어줬다. 친구들을 보낼 때면 시원섭섭한 마음이 공존한다.


이제는 정말 사회는 끝이겠지 생각했지만..

희도야 통화되니? 나 결혼식 사회 좀 부탁하자!

뭐 갑자기?

그래!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

혹시 한국 분??

아 결정사에서,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자.


과연 나는 몇 번째까지 결혼식 사회를 볼까?

이러다가 주례로 넘어가는 것은 아닐까?


결혼식 사회를 보고 온 날에도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출렁이는 마음들이 일어났지만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하루!

결혼을 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읽고 쓰는 삶을 살아갈 것은 확실하다.

당연히 우리 정희도와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회원들과도 평생 포에버 함께!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하면 우리 인생은 변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어렵고,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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