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어른스럽지 않았던
그래도 나름의 철학과 개성이 있었고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였으며
그러므로 하나가 될 수 있어
즐거웠던
대학만이 안겨 주는 희열이 있다.
어느 막걸릿집
과 잠바를 입고 과가를 신나게 부르는 학생들
유치했지만 신날 수 있었던
그 희열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지만 놀렸고
선배는 후배를 타이르지만 우스꽝스러울 수 있었던
그래서 과사무실이 왁자지껄했던
그 희열
자기 학문의 전문성이 생기면서
수업을 듣는 모습은 진지하지만,
언제든 사랑의 낭만이 악보를 그릴 수 있을만큼
모두가 청순했고
모두가 개성을 가졌기에 매력적이던
그 청춘
그 희열
다시는 똑같이 느낄 수 없지만
그 희열이 씨앗이 되어
삶이 더 잘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