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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훈 Aug 20. 2024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의 공간들

키치조지의 몇 가지 공간

*항공사 에어로케이의 '시티 에디터 도쿄'에 선정되어 본 콘텐츠를 작성하였습니다.


INTRO

디지털 마케팅일을 하고 있다. 남들이 관심 두지 않는 것들을 파고들거나 새로운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한다. 시간이 나면 따릉이를 타고 글을 쓴다. 복합적이고, 관찰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에서 도쿄를 좋아하게 됐다. 도쿄를 다니며 구경하고, 생각하고, 여유를 즐기고, 도쿄를 느끼기 좋은 지역 그리고 스팟들을 소개한다. 


키치조지는 ‘도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단순히 살기 좋은 동네란 얘기만 들었을 때는 여행객 입장에서 갈만한 곳이 있을까 싶은데, 이곳저곳 둘러보기에도 꽤 바쁜 동네다. 무엇보다 여유로움과 활기찬 분위기가 적당히 조화되어 있어, 나만의 속도로 둘러보기에 좋다. 


꼭 무언가를 보거나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키치조지의 거리를 걸어보자. 독특한 감각의 편집샵, 활기찬 시장, 속도를 늦춰줄 수 있는 공원, 일본 특유의 거리 분위기 모두가 갖춰진 이 동네가 왜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브리 미술관 역시 이곳을 통해 갈 수 있어, 지브리 미술관과 함께 일정에 짜도 좋다.



1) 오자사 모나카


역 앞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선로드 상점가에 자리 잡고 있어, 상점가를 구경하다가 들러도 좋다. 1평이 될까 말까 한 작은 공간에 모나카가 쌓여 있다. 그 작은 가게에 모나카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개당 약 천원 꼴로 비싸지 않고, 세트를 사면 백앙금과 기본 팥앙금이 섞여 있다. 양갱도 유명한데, 매일 정해진 수량만 한정으로 팔고 있으니 양갱을 사고 싶다면 일찍 방문하는 게 좋다.



주소 : 1 Chome-1-8 Kichijoji Honcho, Musashino, Tokyo 180-0004
영업시간 : 화요일 휴무, 10:00~19:30 




2) 기치조지 사토우


오자사 모나카 옆, 사람들이 줄 서고 있는 곳을 찾으면 여기다. 다양한 고기 기반 메뉴를 팔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건 다진 고기와 야채를 동그란 볼 모양으로 만든 다음 튀겨낸 음식인 멘치 카츠다. 멘치 카츠 하나에 2,000원 정도. 육즙이 풍부해서 촉촉하게 즐길 수 있다. 줄이 길어도 금방 빠지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다. 고로케도 유명하니 함께 도전해 봐도 좋다. 현금만 받으니 현금을 준비해 둘 것.



주소 : 180-0004 Tokyo, Musashino, Kichijoji Honcho, 1 Chome−1−8 吉祥寺さとう 
영업시간 : 매일, 10:00~19:00




3) 36 sublo


아기자기한 문구와 잡화를 파는 문방구 겸 소품샵. 가게는 작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귀여운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기 좋다. 일본풍이 나는 아이템부터 해외 감성이 덧씌워진 물건까지 다양하다. 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내부 사진 촬영은 불가하니 주의할 것.



주소 : 180-0004 Tokyo, Musashino, Kichijoji Honcho, 2 Chome−4−16 原ビル 2階
영업시간 : 화요일 휴무, 12:00~19:00




4) 나카미치 거리


키치조지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대표 거리. 곳곳에 소품샵과 편집숍이 가득해서, 길을 걷다 시선 닿는 대로 들어가 보아도 좋다. 




puku puku : 다양한 일본 그릇을 만날 수 있는 가게. 들어가면 그릇의 종류와 숫자에 압도된다. 





Blessed Crow : 모자만을 모아둔 가게. 일반 캡 모자부터 다양한 모자 종류를 만날 수 있다. 마니아적인 것부터 귀여운 것까지 모여 있다.




paper message : 종이로 만든 모든 물건을 만날 수 있다. 종이로 이렇게까지? 하는 귀여운 물건들이 많다.



light up coffee :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카페. 3가지 원두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샘플러도 준비되어 있다. 앙버터를 올린 토스트도 맛있다.



giovanni : 가게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잡화/문구가 있는 가게. 실링 왁스나 펜부터 중세 유럽의 느낌을 주는 다양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5) 이노카시라 공원


도쿄에선 은근히 공원을 만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공원이 주는 매력은 대체가 어렵다. 더울 때는 보다 서늘하고, 공기도 상쾌하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과 녹지가 주는 여유로움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공원만의 장점이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크고, 다채롭다. 천천히 산책하고, 또 앉아서 호숫가를 바라보면 충분하다. 지브리 미술관과 동물원도 있고, 주변의 가게들을 방문해도 좋다. 봄에는 도쿄 내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가 되니 벚꽃 시즌에도 찾아보자.




6) 하모니카 요코쵸


좁은 골목길에 3~4명 들어가면 끝날 것 같은 작은 술집들이 몰려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일본 술집 거리를 옮겨 놓은 것 같은 골목. 대부분 서서 먹어야 하는데, 그것 역시 하나의 체험이라고 생각하면 즐겁다. 가게가 작은 만큼 주인이나 옆 손님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꼭 가게에 들어가지 않아도, 한두 사람이 지나가면 꽉 차는 좁은 골목을 탐방하는 재미는 느껴보자. 키치조지 역 바로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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