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와 Plan의 차이에 대한 고찰

by 다이안 Dyan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 산 다이어리를 꺼냈다. 흔히들 새 다이어리에 하는 루틴이 있지 않나, 1이라는 시작을 맞이하면서 그 해에 하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을 주욱 적어 내려가는 그런 것 말이다.


역시나 나도 그 루틴을 n년째 해오고 있고, 올해의 시작도 다이어리를 펼쳐 내가 원하는 나의 한 해를 그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다이어리는 칸의 구획이 조금 달랐다.


Yearly Plan 그리고 Wish. 두 제목이 양 쪽의 페이지에 각각 적혀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Yearly plan에 끄적이던 손이 멈칫했다.

Plan. 계획.

Wish. 바람.


내가 쓰고 있는 게 계획 맞나?

이건 Wish에 가깝나?


그렇게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다이어리에 올곧게 내려앉던 시선도 들어 올리고 잠시 창 밖을 내다보며 멍해진다.



Wish와 Plan. 나는 그 차이도 모른 채 지금 이 페이지를 적던 것이 아닌가.

그럼 바람과 계획의 차이는 뭘까? 두 가지가 말하는 것이 뭐가 다르지?


장기적인 것은 바람이고 보다 단기적인 것은 계획인가?

아니면 좀 더 추상적인 것이 바람이고, 구체적인 것이 계획인가?


그럼, 대학원을 가고 싶은 것은 바람이고 자격증을 따고 싶은 것은 계획인가?

아니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은 바람이고, 해야 하는 것은 계획인가?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방향성에 따라서 또는 의지의 농도에 따라서 좌지우지되는 것이 맞긴 한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꿈과 장래희망이 다른 것처럼, 분명 바람과 계획도 다를 것만 같은데 여전히 그 차이를 스스로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새해벽두부터 다소 철학적인 질문과 함께 올해는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졌다. 한 번 찾아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