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뒤러와 자화상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서

by 글쓰는 변호사
뒤러1.jpg [프라도 미술관 기념품샵에서 구매한 자화상을 그리는 알브레히트 뒤러 레고 플레이모빌(playmobil)]

유럽여행을 간다면 꼭 가야 할 곳 중의 하나는 단연 미술관이다. 그리고 미술관에 간다면 그림만 볼 것은 아니고,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바로 미술관 내 기념품샵이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그림을 보기 전에 먼저 가야 할 곳이 기념품샵이다. 기념품샵에는 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물건들-가령 마그넷, 캘린더, 노트, 안경닦이, 머그컵, 노트 등등-을 팔고 있는데, 그 물건들에 사용된 작품들을 보면, 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작품이 무엇인지,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 등을 한 눈에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술관-기념품샵 이론은 나의 여행 동행 인선의 지론이다.


그 덕분에 미술관에서 꽤 괜찮은 기념품을 여러 개 획득할 수 있었는데, 그 중 단연 발군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의 기념품샵에서 만난 '자화상을 그리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레고 플레이모빌이다. 런던, 파리 등에 있는 유명한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꽤 희귀한 아이템이랄까. 뒤러의 <자화상>의 정교함은 물론이고, 실제로 당시 스타 화가였던 멋쟁이 뒤러를 깜찍하게 잘 구현해 냈다. 프라도 미술관의 추억과 더불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기념품이다.





20160128_163516.jpg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벨라스케스 문 앞의 벨라스케스 동상]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미국의 시카고 미술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로서 회화만 8천여 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미술관이라고 합니다('세계 몇 대' 미술관은 사람마다 달리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 몇 대' 미술관인지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프라도 미술관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벨라스케스 문, 고야 문, 무리요 문입니다. 벨라스케스 문과 고야 문 앞에는 각각 벨라스케스 동상과 고야의 동상이 있는데, 이 거대한 미술관의 정신적 지배자가 바로 벨라스케스와 고야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뒤러자화상_프라도.jpg [알브레히트 뒤러, <자화상>, 1498년]
프라도 미술관에는 자의식 강한 화가가 창 아래 "1498, 내 모습을 그렸다. 난 스물여섯 살의 알브레히트 뒤러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초상화와 함께, <아담>과 <이브>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
-김영숙, <프라도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휴머니스트, 2014, 57쪽.
뒤러는 모든 독일인이 그의 그림과 자화상을 알고 있을 정도로 특출한 독일 화가이다. 그는 새로운 부류의 화가였다. 자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유럽에서 처음으로 수많은 자화상을 남긴 위대한 화가였고, 영웅이자 스타로서 예술가의 르네상스 이상을 구현했으며, 신세계와 신기술에 몰두했다. 또한 대륙 전체를 시장으로 만든 인쇄물 유통망을 활용해 자신의 작품을 유럽 전역에 판매한 최초의 화가였다.
-닐 맥그리거/김희주, <독일사 산책>, 옥당, 2016, 313쪽.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 그림 출처 : museodelprado.es

-all photos by SAV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