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마드로뇨
Puerta del Sol. 태양의 문.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솔광장. 마드리드를 여행하는 사람은 (아마도) 누구나 솔광장을 찾게 되고, 솔광장에 가면 마드로뇨(산딸기나무)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일어서 있는 곰(oso) 동상을 만나게 된다. 솔광장에는 늘 사람들이 많았다. 공연을 하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 프라도 미술관에 걸려 있는 스페인 출신 화가들이 그린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거리의 홈리스, 세계 곳곳에서 온 우리같은 관광객,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 같은 스페인 현지인들로 광장은 늘 활기 넘친다. 솔광장은 공연장, 안식처, 관광명소, 만남의 광장이다.
솔광장은 때로 분노의 장소로 변한다. 2011년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번졌던 "Occupy(점거하라!)" 운동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 솔광장이다. 광장은 너무 개방적이어도 너무 폐쇄적이어도 안 된다. 열림과 닫힘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이 생기고, 그제서야 광장은 광장이 된다. 광장은 저항의 에너지가 응집되어 분출하는 곳이다. 서울역 광장이 없었다면, 87년 6월 항쟁도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고, 광화문 광장이 없었다면, 박근혜 탄핵도 어쩌면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공식 문장(紋章)인 '곰과 마드로뇨'는 마드리드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쓰레기통에도, 길거리에도 '곰과 마드로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all photos by SAVINA
-솔광장 시위대 사진 출처 : www.butlercountytimesgazet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