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키나도

스페인 톨레도에서

by 글쓰는 변호사
다마스키나도.jpg [톨레도에서 산 다마스키나도(Damasquinado). 마자판(Mazapan) 과자와 함께 톨레도가 떠오릅니다.]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톨레도에 닿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페인 여행자들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당일 여정으로 다녀왔지만,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느긋하게 하루이틀 머물러도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서 바쁘게 돌아 다니면 한나절 정도의 시간으로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스쳐 지나가기에는 톨레도는 다소 아까운 곳입니다. 스페인의 천년 고도였던 만큼, 겹겹이 주름진 골목길 사이사이에 수많은 옛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골목길을 헤매고 다니면서 그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듣고자 한다면, 아무리 갈 길 바쁜 여행자라고 하더라도 하루이틀 정도의 시간은 할애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마스키나도는 상감기법을 이용하여 만든 대단히 정교한 금은세공품입니다. 스페인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을 당시 이식된 아랍 문화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마스키나도'라는 이름도 다메섹(현재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에서 유래한 것이고요. 톨레도는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로서 무기산업이 발달했다는데, 그 영향으로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했고, 다마스키나도와 같은 정교한 세공품 기술도 더불어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톨레도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걸작 <돈키호테>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산초 판사의 동상 혹은 모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약간 호들갑을 떨자면, 모형만으로도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만난 것만 같은 설렘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도 같이 찍었지요. 시간과 여행가방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저 두꺼운 <돈키호테>를 가지고 톨레도에 가서 느긋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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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


-all photos by SAV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