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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변호사 Apr 04. 2019

명함제작

명함 만들기의 어려움

사업자등록이 공적으로 내 사업체의 존재를 확인받는 행위라면, 명함제작은 대외적으로 사업체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행위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상과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기 위한 준비행위인 셈이다. 


명함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름, 약력,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홈페이지 등 나와 내 사업체를 알릴 수 있는 요소만 들어가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맞다, 이런 요소만 충실히 들어가면 된다. 그리고 사실 내가 만드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명함제작업체에 돈만 주고 맡기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법률사무소 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언컨대, 명함제작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명함제작업체는 내가 만든 파일만을 받아서 인쇄소에 전달해 주는 역할만을 할 뿐이었다. 인쇄소는 명함제작업체로부터 넘겨 받은 파일을 인쇄하고 재단하기만 할 뿐이다. 결국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거나 직접 해야 하는 것이다. 금박으로 법조마크를 박아 만드는 표준화된 변호사 명함으로 만든다면, 명함제작은 간단하다. 그런데 난 법조마크가 명함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人先'을 이용해서 나만의 로고를 갖고 싶었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간단한 일이겠지만, 비용이나 시간도 문제였다. 또 결과물이 내 마음에 쏙 드리라는 보장도 없다. 다행히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인 집사람(말했듯이 집사람의 이름이 인선이다^^;)이 일러스트 프로그램이나 포토샵 등을 좀 다룰 줄 알아서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물론 인선은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말이다.


다행히 결과물은, 적어도 우리에게는,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빈말일 가능성이 크지만 명함을 받은 분들도 깔끔하게 잘 나왔다고 덕담을 해 주셨다. 이제 본격적으로 '법률사무소 인선'을 세상에 알릴 준비는 끝났다.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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