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주 Jul 29. 2020

세번째 독립출판을 기록합니다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_1편

두 권의 책을 직접 편집해서 출판했습니다.

지난민주일기와 94년산 박민주였죠. 두 책 모두 심한 갈증을 남겼습니다. 톤과 디자인 그리고 분량, 이 세 가지에 있어서 조금 더 개선된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세 번째 책을 제작하기 위해 꽤 오래 고민했고, 공부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긴 했지만 독립출판 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아닐까 싶어요. 잘 해서 계속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업을 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정보들이 누군가에게는 또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 작업기를 읽으실 분들께 드리는 유의사항

독립출판의 형태는 독립출판 제작자가 설정한 목표와 생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코 제가 고민한 모든 것들, 제가 마주한 문제들을 다른 독립출판 작가들도 고민했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완전히 다르지도 않겠지만,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독립출판을 할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전반적인 독립출판에 그대로 대입해보기보다는, 그저 익민주라는 한 작가의 독립출판 케이스라는 점을 생각해주시고, 저와 같은 고민을 가졌던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기록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세번째 독립출판물,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집이 멀어서 볼 수 있던 것들을 담은 수필집입니다. 지난 10월부터 거리에서만 원고를 썼고, 올 해 9월 까지 계속 원고를 쓰다가 10월 말에 낼 생각입니다. 편집 기간이 너무 길어져도 그리 좋지 않은 것 같고, 10월은 일단 제 생일이 있는 달이거든요. 뜬금없지만 직관적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스케쥴


스케쥴에 써 있듯 6월까지의 원고 취합은 모두 완료 했고, 목차도 대략 잡았습니다. 

다만 아주 조금씩 원고들의 순서를 이동하기는 합니다. 원래 쓴 순서대로 실을까 했는데, 그러면 안되겠더라고요. 그 이유는 독자와의 밀당이랄까? 전체적인 구성에 명암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이건 따로 포스팅을 해서 처음부터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원고 기획과 퇴고와 삭제도 더불어서 설명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래는 삭제된 원고들입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삭제의 이유들...




표지로 쓸 사진은 있지만 아직 표지 디자인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글꼴과 배치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확정 되었죠. 제가 글을 쓰기 전에 자주 취하는 행동이 하늘을 보는 일이었어요. 무언가를 발견하고 느끼는데 집중하기 위해, 혹은 정리를 하기 위해 하늘을 보았죠. 그걸 아래에서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찍어보니까 책을 덮을 때도 여운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적당히 사진을 보정해서 초록초록하고 예쁜 표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고민 중인 것은 과연 '스노우 + 유광 코팅'을 하는 게 맞는지 입니다. 저는 조금 더 질감있는 코팅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이 어둡기 때문에 코팅이 없으면 안되고, 무광은 안 어울릴 것 같고요.


 

지금은 내지 사진을 보정중입니다. 

돌아다니면서 원고를 썼고, 그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요). 싣기 애매할 때나, 그냥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러장 찍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한 번에 취합해보니까 수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게다가 사진을 찍을 때 이용한 어플도 조금씩 다르고, 사진의 사이즈도 각각입니다. 하지만 책에 자유형으로 넣을 순 없죠. 가로로 긴 직사각형, 페이지를 덮는 직사각형, 그리고 중앙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정사각형이 될 겁니다. 이런 것들을 사진들을 보정해 주면서 메모하고 있습니다.

 



사진 보정이 어느정도 끝나면 원고 검수를 하고 검수가 되면 레이아웃을 짜기 시작할 겁니다. 인디자인에 사진과 글을 올려보겠죠. 그러다가 사진 보정을 조금 더 통일성 있게 '어떻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테고, 그럼 다시 사진을 보정하고... 그러면서도 밖에서 원고를 쓰고 사진을 찍고. 그럴 것입니다. 굉장히 다이나믹하겠죠? 꼼꼼하게 살필 일은 많지만 원래 독립출판이 그렇더라고요. 아니, 살면서 하는 일이 다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제 세 번째 독립출판 제작기록이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이렇지만 이걸 실시간으로 알려드리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콘텐츠는 글쓴이 중심이 아니라 독자 중심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제가 이 책을 기획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화에서는 제가 어떻게 세 번째 독립출판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그것부터 쓰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