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맞춰진 퍼즐들은 새로운 지도를 선물하고 있었다.
나는 좀 클래식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클래식 하다'의 기준점은 뭘까? 생각하다가도
그.냥. 난 클래식한게 좋은 사람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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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클래식>은 손예진 나오는 영화이고
너무 오래된 영화라서 고전 같은 느낌이라며
그 영화를 시청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제는 왠지 그 영화<클래식>이 보고 싶어져서 신랑이랑 둘이 누워서 영화를 보았다.
손예진이 1인 2역인지 모르고 보다가 마지막에 조인성이 손예진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는 장면에서 '뭐지?!'하면서 영화를 다시 한번 더 봤다.
영화를 보면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추억의 파노라마 덕분에
혼자 잠시 오열하며 감동의 쓰나미를 겪고 말았다.
강가에서 배를 타고
폐가에서 귀신의 집 놀이를 하고
비오는 날 진행한 수박서리는 꿀맛이고
목걸이와 반딧불이를 주고 받고
119를 타듯 병원에 다니고
약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사랑이 있고
그 사이에는 목숨을 건 또 다른 사랑이 존재 했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시력을 잃은 남자와 첫사랑은 결혼을 하게 되고
사랑을 잊지 못한 한 사람은 고인이 되어 유골함이 찾아오고
그렇게 강가에 뿌려지며 사랑을 전하는 남자도 있었다.
의외의 반전은 그들의 아이들이 만나 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이 스토리 전개에서 맞춰진 퍼즐의 조각들 덕분에
내 미래를 위한 상수에 수많은 변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수도 변수도 모두 고맙지만....
그 날에 나를 지켜준 변수들은 나에게 또 새로운 지도를 선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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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한 걸 좋아하는 나는....
그들이 전하고 싶은 예쁜 마음들은 왜 몰라줬던 걸까.
나도 고집도 세고 참 별난 아이이다.
그 예쁜 마음을 진작 눈치채줬더라면
우리들은 모두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난 편지쓰는 일도 좋지만
여전히 클래식한게 좋다.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클래식한 그들이 너무 보고싶은 오늘이다.
과연 우리는 누가 누구를 더 많이 사랑했다고 말하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 마음의 깊이와 무게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각자 저마다의 사랑이 다른 것 뿐인데.
그날들의 이유를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고
이 한편의 영화가 수많은 퍼즐들을 끼워맞추면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지도를 선물하고 있다.
그래!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 무엇도 단정 지을 수가 없다.
근데..
그런데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난 오늘 그가 보고싶다.
그날들의 이유를 이제서야 난 알거 같은데..
제 타이밍에 서로 닿지 못한 길잃은 이 마음은 홀로 깊은 그리움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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