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질을 찾아라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고, 잘 준비해 제 때 재능을 펼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잘 산다는 건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좋아하는 일을 찾겠노라 십여년간 많은 시간과 금전을 써가며 나에게 투자하고, 도전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3번의 전공이적, 유학, 회사원, 디자이너, MD, 프리랜서, 사업, 상담사, 강사 등 해볼 수 있는 직종은 다 거쳐오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겠노라는 일념으로 인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인생이 늘 '도전'이었던 나는 그래도 남들보다는 재미있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지인 중 한 명이 그러더라, 내 인생이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같다고.
산전수전공중전. 고생한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저기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태백산맥이 마치 그동안 걸어온 내 인생길 같았다며, 고개하나 넘으면 또 고개가 있고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등산을 좋아했노라며, 등산은 내가 정해둔 산 꼭대기 정상 정복이 가능하니까? (무슨 근거도 없는 말을 한다.)
아무튼, 작년부터 조금씩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우연한 계기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 가에 대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내 마음 깊숙한 어두운 곳에 묻어두었던 상자하나를 꺼냈다. 그 상자는 내 과거이자 열어보고 싶지 않은 상처였다.
재밌는 건, 내가 십여년을 그렇게 찾아 헤매던 그 해답의 열쇠가 바로 그 상자 안에 있었던 것이다. 상자를 열었을 땐 내가 기대했던 거와 달리 살짝 허탈감과 당혹스러움이 몰려왔다. 그 해답의 열쇠는 바로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뿌리. 즉 나의 본질을 알아야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갈 수 있는 시작점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우연한 계기로 나의 어린 시절 순수했던 본연의 내가 가진 장점이 드러나게 된 일과 취미를 만나게 되었다. 그 경험은 나를 인생의 원점으로 돌아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 자신의 강점을 잘 알지 못하면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을 일을 찾을 때 혼란이 오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순수했던 어린 시절 나의 강점은 무엇이었는지 적어보는 것이다. 강점과 장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기에, 현재 강점과 어린 시절 나의 강점을 함께 적어보며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의 단점과 하기 싫은 것을 적어보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적어보는 것이 좋다.
사람은 고유의 강점과 장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은 우리가 가진 단점에 치우쳐 고쳐보려 하거나 나의 강점보다는 싫어하거나, 맞지 않은 일을 해서 힘든 경우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나의 단점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기 싫은 일의 리스트를 정하고, 내가 약점으로 느껴지는 것에는 체크를 해서 분류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그것을 토대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강점에 더 포커스를 맞춰 장점과 연결해 진로나 취미로 연결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뜻밖에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도 있고, 나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혹시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방해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점검해 보길 바란다. 때론 내가 지금 앞으로 나아가거나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과거가 나를 발목 잡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두려움일 수도 있고, 아픔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오늘날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성장했다. 그때의 나는 어렸고, 미숙했고 잘 몰랐을 것이다. 과거를 용서하고 흘려보내 주어야 마음에 새로운 것이 들어 올 공간이 생기더라.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천천히 차근차근 마음을 들여다보며 하나씩 흘려보내주도록 시도해 보자.
이 세 가지를 다 한다면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반은 온 것이다.
지금 당장 종이와 펜을 들고 적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