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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Sep 11. 2020

뒤풀이

영화 <레옹>

주의!

영화 <레옹> 결말이 언급됩니다!




영화 <레옹>

킬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순수하고 외로워 보이는 남자.

작고 어리지만, 이미 세상에 찌든 듯 보이던 소녀.

둘이 함께 서로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이야기.

(더 이상 자세한 내용 설명은 생략합니다ㅋㅋㅋ

급조해서 만든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명작! 꼭 한번 감상해보세요!)




합동 뒤풀이 = 공연계의 유토피아

(유토피아 =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


현업 전문가는 말했다.

"다 같이 하는 뒤풀이는 참 드물다"라고.


막공이 끝나고 배우들이 회식 장소로 가더라도 무대 전문가들은 철수를 하는 통에 바로 참여하지 못한다.

다음에 하자니, 이 공연 끝내고 다른 공연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참여하질 못한다.

그래서 다 함께 하는 뒤풀이는 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공연 '글' 뒤풀이라면 할 수 있지!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잘했다!



내 공연 버킷리스트를
모두 지웠다(완수했다)!

별똥별을 보며 보고 싶은 공연,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를 만들던 청소년은

공연에 관한 버킷리스트를 하나 둘 지워가는 청년이 되었고,

공연에 관한 모든 리스트를 지운 청년은,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그리던 꿈속에 살아도, 지나고 나서야 꿈을 이룬 줄 알 수 있었다.

한참을 바라던 목표를 이룬 순간은 날 듯 기뻤지만, 그 순간을 지나고 나니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새로운 꿈을 꾸며 나아간다.


지금, 나는

직접 공연을 제작하는 뮤지컬 전문가도 안 되었다.

보아하니 이제는

공연 내용 자체에 빠져 관람하는 ‘일반’ 관객도 못 될 것 같다.

그래도,

전문가와 일반 관객 중간에 있는 이 자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I think we’ll be ok here, M.


"I think we'll be OK here, Leon."




언젠가 책을 쓰게 된다면 나에 대해 한 줄 넣어달라던 티켓 요정, 티요 언니!

언니의 두 번째 조언대로 행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치르진 않았지만,

공연은 취미로 즐기라던 첫 조언을 실행에 옮겼어요.

혈기왕성하던 저에게 진심 담긴 조언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종이 책은 아니지만, 이렇게 브런치로 글을 엮는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커버 이미지 출처: Ann H 님의 사진, 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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