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랑이가 사람 말을 하는 것보다
살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렬했던 어머니는
얼른 떡을 하나 건넸어요.
그러나, 약속과 다르게
쫀득한 떡을 쫩쫩 씹어 삼킨 호랑이는 어머니에게 길을 내주지 않았죠.
"떡 하나 더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떡을 하나 더 건넸고, 호랑이는 이번에도 떡을 씹어 삼켰어요.
그러기를 십 수 번,
이제 광주리에 담겨 있던 떡이 손에 꼽을 정도로 수가 줄어있었죠.
이 호랑이가 날 잡아먹으려나보다 걱정이 더 커지던 찰나,
호랑이가 중얼거렸어요.
"이 오누이네 떡이 맛있다던 건 다 거짓부렁이었나 보아."
어머니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아이고, 산중호걸님. 송구합니다.
지금 이 떡은 사람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둔 터라 어르신 입맛에 맞지 않으신가 봅니다.
하나, 저를 집으로 보내주시면,
당신 입맛에 맞는 떡을 만들어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호랑이가 되물었어요.
"어떻게 더 맛있게 할 수 있단 말이냐?"
어머니는 재빨리 대답했어요.
"당신께서는 육식을 주로 하시는데 이 떡은 곡류만 빻아다가 만들었거든요."
"말 한 번 잘하는구나! 그래, 육고기를 구할 수는 있고?"
"그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왜 하려느냐?"
그때, 호랑이의 뒤에서 들려오는 당찬 외침에
어머니도 호랑이도 깜짝 놀랐어요.
"당신께서 도와주시면 가능할 겁니다!"
늦게 귀가하시는 어머니가 염려되어
집에서부터 마중을 나오던 오누이가
호랑이와 마주하고 있는 어머니는 발견하고 다가온 것이었어요.
"내가 도우라고?"
"예! 저희 어머니께서는 한 마을 장터에서만 떡을 판매하시는데
그 맛에 대한 소문이 어르신께도 다다른 것을 보면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람들 사이에서만 그런 것이지만요."
"그런데?"
"그런데, 사람들 입맛이 아니라 어르신 입맛에 딱! 맞추어 떡을 만든다면
그 소문의 떡을 맛보실 수 있을 테죠. 그렇죠?"
"그런데 내가 왜 도와야 하느냐?"
"아시다시피, 저희는 곡류를 다룰 줄만 알지, 고깃감을 잡아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르신께서 도와주신다면,
입맛에 꼭 맞는 최고의 떡을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삼인성호,
세 사람이 모이면 호랑이를 만든다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고 있죠?
그런데, 그뿐만이 아닌가 봐요.
세 사람이 모이면 호랑이를 꾀어낼 수도 있는가 봐요.
소문으로만 듣던 맛있는 떡을 제대로 먹어보고 싶었던 호랑이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사냥감을 가져다주겠노라 하며
세 가족의 시야에서 멀어졌죠.
긴장이 탁 풀린 오누이도 어머니처럼 주저앉아버렸어요.
"어머니, 정말 호랑이가 찾아올까요?"
"그런데 우리 집이 어딘지는 알고 있는 걸까?"
막상 마주친 문제를 넘기고 보니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었지만,
우선 어서 집으로 향하는 세 사람이었어요.
밤이 너무 늦었거든요.
그리고 이튿날,
어제의 약속은 곤히 자는 동안 깜박했던 첫째는
방문을 열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어머니! 얼른 나오셔서 이것 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