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화) 해님달님_4(완)

뜻밖의 수확

by Sayer

"앞으로 사냥감을 물어다 줄 테니, 날 위한 떡을 만들어다오."




그 말과 함께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고 간 호랑이는

매일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어요.


며칠에 한 번씩

새벽녘에 사냥감을 갖고

오누이네 집을 다녀갔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

오누이네가 만든 맛있는 고기 떡을 먹기 위해 찾아왔지요.



며칠에 한 번 호랑이가 찾아온다는 것,

그 호랑이를 대접하기 위해

사냥감이 집에 도착한 날 하루 동안은

온 식구가 준비한다는 것 말고는

오누이네 일상이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여느 때처럼

떡을 만들어다 장에 팔면서

호랑이가 잡아온 사냥감을 손질하고

고기 떡을 만들기를

두 계절이 바뀔 동안 하다 보니

뜻밖의 수확을 얻기도 했어요.


우선, 오누이의 재능에 관한 것이 있었죠.


오누이네의 첫째는 사냥감을 손질하는 것이 힘들기는 해도,

버려지는 부위가 적게 뼈를 바르는 법, 더 편하게 가죽을 벗겨내는 법을 찾아 익히는 데 소질이 있었어요.


둘째는 갓 잡은 사냥감에서 나는 피 냄새는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손질한 고기를 어떻게 더 잘 요리해볼까 궁리하며

어머니와 요리할 때가 즐거웠어요. 재능이 있기도 했고요.



또 하나,

호랑이는 모르는 사실이 있었어요.


간혹

호랑이가 멧돼지나 사슴 따위의 커다란 사냥감을 두고 갈 때면

세 가족이 한 끼니 먹을 만큼 아주 조금씩 고깃감을 떼어 뒀거든요.


요리하기를 즐거워하는 동생을 보며

첫째가 여기저기 살코기를 조금씩 챙겨둔 것이었어요.


둘째는 기쁜 마음으로

고기를 구워도 보고, 삶아도 보고, 나물과 볶아도 보면서

사람의 입맛에 맞게 맛을 내는 재미난 연구를 했어요.



문득,

둘째의 고기 요리를 떡과 함께 장으로 갖고 가

사람들에게 팔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우선,

시범 삼아서

가장 많이 만들어본 고기 요리!

호랑이 덕에 연마할 수 있었던 고기 떡을 선보이기로 했어요.



고명이 없는 옛 방식의 떡 조금과

고기를 넣은 떡을 함께 광주리에 이고 장으로 향했던 날,

명절을 앞둔 날도 아니었는데 오누이네 떡은 장이 마감하기도 전에 동이 났어요.



다음에 장으로 향했을 때도

고기를 넣은 떡이 인기가 많았어요.

판매 자리를 마련하자마자 동이 날 정도였지요.


고명이 없는 옛 방식의 떡만 팔 때보다 돈을 벌 수 있게 되어

세 가족은 새 옷을 지을 옷감도 맞추며 행복해했어요.



몇 년이 흘러,

오누이가 어머니보다 키가 커졌고,

자손이 없었던 호랑이는 세상을 떠나서

더 이상 호랑이가 가져다주는 사냥감은 얻을 수 없었죠.



하지만,

오누이네 고기 떡이 맛나다는 명성은 여전했어요.


호랑이처럼 거대한 사슴이나 멧돼지 따위를 사냥하기는 어려웠지만

덫을 놓아 사냥을 하고, 손질해 고기 떡을 만들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호랑이를 만나기 전에는

하루하루 떡을 만들어 그 계절에 필요한 땔감이며 곡식을 사다가

살아가기에 바빴지만


고기 떡을 만들게 된 후로 차곡차곡 쌓여가던 자산은

어느새

마을에 있는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오누이네는

산속 오두막에서 마을 한 편의 집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어요.


이사한 첫날, 이튿날 그리고 며칠간은

익숙지 않은 것들 투성이었어요.



예를 들면,

방이며 부엌, 뒷간의 위치와 구조가 전 집과 달라서 어색하기도 했고


산속 오두막에서는

여름에도 밤이면 서늘해 갖고 있는 이불이며 옷을 꽁꽁 동여매고 다닥다닥 붙어 잤건만,

마을의 새 집은 여름밤이 춥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웃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자는 날도 비일비재했지요.



그리고

낮이고 밤이고 들려오는 사람 소리와


낮에도 밤에도 산기슭보다야 밝은 주막이며 장터의 등불과


각 집의 훈훈한 음식 하는 냄새 그리고 바닥 떼는 훈기가


오누이네 새 집까지 닿아 따듯했죠.



오누이도 어머니도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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