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화) 신데렐라_8(미완)
이름보다 익숙한 별칭, 신데렐라
맞아요,
헨리는
스텔라를 찾기로 결심했어요.
무도회장에서 빠져나온 스텔라는
성의 불빛이 꺼져가는 장작불만큼 멀게 느껴졌을 때에서야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돌렸어요.
"하아.... 휴우.... 큰일 날 뻔했네.
하마터면 고마운 파티의 주인공에게
단단히 망신살을 줄 뻔했어!"
파티가 열리는 성으로 향하기 전,
요정 대모님께서
마법의 효력은 자정까지만 유지된다고 말씀해주셨던 것을
헨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머지
깜박 잊고 있었던 거였어요.
마법의 힘이 사라지고
평소의 옷차림대로 돌아온 스텔라는
그래도 즐거웠어요.
이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화려한 파티에 가보기',
그 꿈이 실현되었던 것이니까요!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는 한 켤레 남은 유리구두,
옷과 머리 장식 등은 마법의 힘이 다해 모두 사라졌어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유리구두가
바로 그 증거였어요.
꿈이 이루어졌다는 증거!
헨리 왕자와 대화하고 춤추며 보낸 즐거운 시간은
다시 누릴 수 없겠지만
연회장에서 맛본 향기로운 차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장식과 들뜬 사람들의 분위기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스텔라는 확신했어요.
집에 거의 다 와서는 종종걸음으로 살금살금,
집 안의 동태를 살피던 스텔라는
아직 어머니와 두 언니가 파티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 숨 돌리며 좀 쉴 시간을 벌었네!"
성으로 가기 전에
집안일을 모두 마쳐둔 덕에
스텔라는 작지만 아늑한 자기 방에서
침대에 반쯤 걸터누워
다시 파티장을, 기획자 헨리를,
그 멋진 카펫 무늬를, 그리고 왕자 헨리를,
울림이 좋던 음악을, 그리고 헨리를
그려봤어요.
'그럴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헨리가 이 마을을 지나게 된다면,
마을의 다른 사람이 몰라 보더라도
나는 왕자에게 걸맞은 인사를 해줘야지.'
그런 다짐을 하다가
문득
굳이 우리 마을에까지 헨리가 올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미치자
"히히, 그건 그러네" 하고 중얼거리는 스텔라였어요.
충분히 휴식을 취한 스텔라가 다시 거실로 나와 집안 여기저기를 살필 때,
집 앞에 마차가 도착했고
어머니와 두 언니가 시끌벅적하게 들어왔어요.
"스텔라! 이리 와서 옷 정리 좀 도와주련!"
"오늘 파티가 얼마나 멋졌는지 너는 아마 상상도 못 할 거야!"
"이 모자 좀 손질해줘! 아 잠깐!
네 옷에 묻은 재를 여기 묻혔다간 가만 안 둘 거야!
신데렐라!"
잠깐, 신데렐라가 누구냐고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텔라를
엄마, 두 언니가 신데렐라라고 자주 부르는 거예요.
매일 바삐 집안일을 하는 그녀가
먼지나 잿가루를 옷가지에 묻히고 다니자
언니들이 놀림 삼아
재 투성이래요~재 투성이래요~하며 놀렸어요.
그걸 시작으로
스텔라는
집안에서는 도통
자기 이름을 들을 수 없었어요.
그러고 보니
스텔라에게
헨리 왕자의 파티가 특별한 시간이었던 이유가
여기 한 가지 더 있었네요.
아주 오랜만에
자기 이름 그대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
파티 복장을 정리하며
한 바탕 난리가 일고 난 후,
세 사람이 잠들고 나서
집 안은 다시 조용해졌어요.
스텔라도 곤히 잠들었지요.
침대 아래,
몰래 숨겨둔 유리구두 한 켤레가 반짝, 빛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