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Dec 24. 2020

상상을 현실로 만든 '월터'의 밑천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 미티,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 상상력과 모험심, fiction을 non-fiction으로!

2. 의사소통력, 언어의 장벽 따윈 가뿐하지!

3. 친화력, 아싸 인척 하는 인싸였던 걸까?

4. 전투력, 작고 귀여운 체구에 그렇지 못한 성미.


상상력과 모험심, fiction을 non-fiction으로!


원래 멍을 잘 때리며, 멍 때리는 동안 혼자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 있는다는 주인공 '월터 미티'.

관객인 우리가 처음 접하는 그의 놀라운 상상력은 월터가 호감을 갖고 있는, 회사 동료 '셰릴 멜 호프'와의 연애 로망을 통해서이다.

대낮부터 블록버스터, 모험 등 다채로운 로맨스 판타지를 꿈꾸던 월터.

하지만, 행복한 상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업무상 너무나 중요한 필름 한 조각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필름 통에서 가장 중요한 "25번째 필름"만 보이지 않아 고심하던 월터는 상사로부터 시간을 벌어본다.

그리고,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면서도

요즘 세상엔 너무도 흔한 휴대전화 조차 사용하지 않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의 행방을 찾기로 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다른 필름 조각 속 사진들을 근거 삼아 추리해나가기 시작한다.


물결 사진, 누군가의 엄지 손가락 등

어디서 찍은 건지 모를 사진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낸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미스터리한 사진 속 단서가 있는 현장으로 몸을 움직여 모험을 떠난다.


의사소통력, 언어의 장벽 따윈 가뿐하지!


미 대륙 밖으로 나가본 적 없던 월터는 몇 번이고 언어의 장벽을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대체로 가뿐히 해결해낸다.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분위기를 읽어가며, 손짓 몸짓을 써가며 하는 대화.

그런 대화를 통해 알아듣고, 의견을 전달하며 소통하는 저세상 의사소통력의 소유자임이 모험 중에 밝혀진다.


친화력, 아싸 인척 하는 인싸였던 걸까?


영화 시작할 때는 웹 사이트에서 셰릴에게 '좋아요'하나 누르는 것에도 망부석이 되어 고민하던 월터가

숀 오코넬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모습을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게다가 그의 친화력은 꼭 필요한 순간에 그에게 큰 도움으로 돌아온다. 부메랑형 슈퍼파워!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소 중 하나라서

상세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은 분들의 즐거움을 위해, 세부 내용은 생략하고 넘어간다.


전투력, 작고 귀여운 체구에 그렇지 못한 성미.


모험심, 친화력과 더불어 0으로 시작해서, 모험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최고치를 찍게 되는 능력!


월터의 전투력은 월터가 상상만 하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하면서부터 상승한다.

그래서 나는 월터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희망,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타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마냥 참고 넘어가지 않는 자기애.


숀의 여정을 따라가기 전, 월터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무기력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기대감도 전혀 없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때 월터는 전투력이 zero(0)이다.

엘리베이터, 탕비실 등 회사 이곳저곳에서 상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그저 묵묵히 있던 월터가 본색을 드러낸다.

자신을 향한 물리적, 심리적 공격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말로, 몸싸움으로 적극 대응한다.


그리고, 그의 공격력은 꽤 강하다.




많은 피겨 팬들의 사랑을 받는 김연아 선수는 자서전 <7분 드라마>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부터 겁먹지 말자.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세상엔 참으로 많다.


월터는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기보다는

자신도 잊고 있던 자기 성향, 취향 따위를

위기 극복의 원천으로, 능력으로 발휘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세상사를 접하면서

점점 자신의 개성은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자기 능력은 초라해 보일 수 있다.


초반에는 주인공 월터 미티의 찌질함에 웃고

중반에는 상상과 현실을 분간하느라 분주하게 헤매고

말미에 이르러서는 눈가와 가슴께가 따듯해지며 깊이 공감하게 되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자신의 개성과 열망에 행동력을 더한다면

꿈꾸던 행복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