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말고 혼코노! 나 혼자 간다, 코인노래방!

종종 즐기는 코인노래방 루틴, 효율적으로 즐겁게 코노를 즐기는 방법

by Sayer

연습실 이용할 때는 그렇게나 그 방 안에 머무르기 어려웠는데,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오니 오히려 그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좋든 싫든 에너지를 넣어 노래하는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문화예술이 업이 아닌 취미가 되면 좋은 점은,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는 점이다.

어떤 어려운 노래를 훈련하고 연습‘해야하는’게 안라 어렵더라도 잘 못하더라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노래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모두 떠올려본다. 유튜브 재생목록으로 만들 때도 있고, 손 메모로 적어볼 때도 있다.

그러고 나서, 동네 코인노래방으로 향한다.


방을 정해 들어가서는 집에서 챙겨간 물병을 옆에 꺼내두고, 마이크 커버를 씌우며 금액 충전을 한다.

우리 동네는 보통 1,000원에 4곡을 부를 수 있다.

우선 천 원어치 충전을 하고, 2,000원 정도를 더 꺼내 올려둔다.


미리 생각해 뒀던 '부르고 싶은 노래'에도 나름의 순서를 부여한다.

익숙한 곡ㅡ극한의 곡ㅡ연습하는 곡.

노래방에 놀러 가서는 연습실 쓰는 것처럼 전략을 짜는 것이 우스울 때가 있지만,

이 순서가 나에겐 잘 맞는다.

이렇게 노래하면, 좀 더 즐겁게 알차게 놀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래방에 갔을 때, 익숙한 ‘우리의 꿈’을 부른다.

KBS에서 원피스 1기 방영하던 시절 오프닝이다. 코요테 20주년 기념 앨범에도 이 곡이 수록되었다!

이 곡은 가족끼리 여행 갈 때도 차 안에서 내가 흥얼흥얼 하는 아주 익숙한 곡이다. 놀러 왔다는 분위기를 만들기에도 아주 좋다. 희망차고 밝은 가사에 활기찬 멜로디이니까 말이다.


이 뒤로도 몇 곡 더 익숙한 걸 부르거나 바로 극한의 곡을 부른다.

익숙한 곡: RE-BYE(악동뮤지션), Memory(벤), 한숨(이하이) 등


2023년 2월 기준, 내가 아는 나의 극한의 곡은 Power Up이다.

이것도 어릴 때 보던 만화, 파워디지몬에 삽입된 노래였다.

특이한 점은, 이 노래는 오프닝이나 엔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워디지몬>을 더빙판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이들이라면 모두 기억할 것이다.

진화, 어려움을 뚫고 승리를 앞둔 극적인 순간에 매번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이 곡도 얼마 전에 원곡 가수분이 새로 녹음한 버전을 공개해 주셨다.

이 곡은 현재 내가 부를 줄 아는 가장 극한의 곡이다.

처음에 낮게 시작해서 점점 음과 에너지(감정 포함)를 쌓아 올린 뒤에 다 내질러야 한다는 점이 워밍업으로 완벽하다.

이 곡 부른 후엔 다른 노래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표현도 더 수월해진다.


소리로 하는 표현이라는 게 공기를 얼마나 어떻게 내뱉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작게부터 다 뿜어내는 것까지 했으니 그 사이의 범주는 쉬워지는 것이다.

아 쓰다 보니 생각난 극한의 곡 하나 더 있다, 라젠카.


이다음은 표현해보고 싶거나, 이번에 새로 불러보고 싶거나, 전에 잘 표현이 안 되어 속상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드는 곡을 부른다.


최근에 코인노래방에 갔을 때는 극한의 노래 다음에 이런 곡들을 불렀다.

겨울이 되면 꼭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생각나서 그 곡도 부르고,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부르는 것은 처음이다시피 한 '안녕(가수 조이. '외로운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도 부른다.

여기저기에서 자주 들리기에 귀에 익은 '사건의 지평선',

과연 이걸 노래방에서 불러볼 수 있을까 싶었던 '창귀',

그리고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부를 엄두를 못 내다가 처음 도전해 본 '살다가(SG워너비)'.


꺼내뒀던 지폐를 다 사용하고도, 미리 정해뒀던 노래 리스트를 다 부르고 나서도 자리를 나서기에는 미련이 남을 때가 가끔 있다. 그럴 땐 과감하게 1,000원짜리 지폐를 더 꺼내 투자한다.

날마다 오는 코인노래방이 아니니까 말이다!


신나게 미련 없이 즐거움을 발산하고, 더 부르고 싶은 곡이 떠오르지 않으면 자리를 나선다.


근 1년간 최다 노래 기록은 16곡이었다. 한 곡당 4분으로만 잡아도 1시간 이상을 노래한 것이다.

그렇게 에너지 발산하고 귀가해도 피곤한 기색이 없는 것을 보면, 나는 혼코노를 참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