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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y 24. 2023

부산 여행에 파티원이 생기고 달라진 것

여행의 질 업! 계획 난이도도 업!

나 홀로 공연 원정이 될 뻔했던 여행이 모녀 힐링 부산여행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러면서 여행이 여러 모로 달라졌다. 콘텐츠도 업그레이드되고, 소요 예산도 업그레이드되고, 난이도도 높아졌다.


우선,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티켓 1인 예매를 취소하고, 두 자리를 다시 예매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준비 시기부터 운이 정말 좋았다. 분명히 혼자 다녀올 생각을 할 때는 공연 좌석이 산발적으로 한 자리씩 남아 있었는데, 취소를 한 뒤에 확인해 보니 연달아 붙어 있는 두 자리 좌석이 눈에 띄었다. 얼른 그 자리를 선점해 예매했다. 연달아 붙어 있는 자리가 없다면, 떨어져 앉아서라도 공연을 관람할 심산이었는데, 다행히 외로운 기러기들이 되지 않았다.


그다음에는 숙소를 예약했다. 엄마와 함께 여행하기로 한 뒤, 내 계획은 무박이나 1박이 아닌 2박으로 기간이 변경되었다. 2박 동안 부산을 누빌 것이었기 때문에 숙소가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낮동안 뚜벅이 여행을 한 후에 저녁 늦게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길이 피곤하지 않은 숙소일 것!


마침 공연장 바로 옆에 있는 숙소가 있었고,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그 숙소를 2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점찍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아주 편안하게 이곳저곳 여행지와 공연장을 오갔다.


예매했던 표를 취소하고 재예매하고, 공연 관람 외에는 바다 한 번 보고 숙소에 콕 틀어박혀 쉬다가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여행지에서의 활동을 더 알차게 구성하려고 하다 보니 기획 난이도가 높아졌다.

혼자 하는 여행을 계획할 때와 달리 밥도 잘 챙겨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찾아보고, 가볼 만한 곳, 경험해 볼 만한 것 등을 더 신경 써서 알아봤다. 그 결과, 여행하기 전에 이미 '이 여행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이 보였다.


여행 중에는 좀 더 활동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쪽이 피로해 보이면 잠깐 쉬었다가 서로 웃겨주고, 아까 했던 활동 중에 뭐가 좋았는지 이야기도 나누고, 어떤 사진이 예쁘더라며 사진 감상 시간도 마련했다.


휴식, 즐거움을 누리러 가는 길은 혼자도 즐겁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나누어 먹고 보고 들은 것을 같이 추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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