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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Apr 11. 2024

작가 소개 읽다가 나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은 것 같다

유명 작가 소개를 읽다가 깨달은 것

(소제목이 추측형인 이유는 아직 100% 확신하지는 못해서다.)

*커버 이미지는 내용과 아무 관련 없다. 올해 들어 찍은 꽃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 걸었다. 2024.4월 초, 직접 촬영.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잡다한 정보를 얻기 가장 좋은 곳은 구글이나 네이버, 유튜브 등이 아니라 나무위키다. 종종 콘텐츠에 대해서 검색해 보며 이렇게나 이야기꾼이 많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다.


어제(4.10.) 스티븐 킹과 그의 작품과 다른 작가들에 대해 읽다가 깨달은 게 있다.

작가들마다 강점이 있고 약점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스티븐 킹은 결말에서 '절대적 존재가 짜잔 하고 문제를 갑작스럽게 해결했다'하는 방식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자주 활용한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인물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힘 있게 끌어나간다는 강점이 있다.

스티븐 킹 타래에서 언급된 작가들 중에서 크툴루 신화로 유명한 러브크래프트가 눈에 띄어서 다음엔 그 작가에 대해 읽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가 소개에 쓰여있는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글을 더럽게도 못 썼다'라는 소개가 거듭 등장했기 때문이다.

작가인데 글을 '더럽게 못써'서 생전에는 글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다고 한다. 다만,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후대 창작자들이 코스미시즘이 발전하는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코스미시즘에 대해 말할 때 줄곧 '크툴루 신화'라는 말을 쓰는데, 이 '크툴루'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중 하나에서만 등장하는(다른 작품에서는 살짝 언급만 된다고 한다) 존재다.

러브크래프트는 글 솜씨가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던 작가로 평가받는다.


작가여도 '글을 못쓴다'라는 소릴 듣던 사람도 있는데, '나는 글을 못 쓰기 때문에 작가는 못 할 거야ㅠㅠ'라고 주눅 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분야든 관심이 생기면 일단 해보고, 그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고 훈련도 한다. 그러면서 강점과 약점을 찾는다. 강점을 더 활용할 궁리를 하고, 실행한다. 이게 어느 분야에서든 가장 합리적이고 좋은 전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작가 이야기로 돌아가서, 스티븐 킹과 러브크래프트 모두 장르문학으로 유명한 작가들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앞서 언급했던 코스미시즘(코스믹 호러라고도 한다), 대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포를 다뤘다.

스티븐 킹도 공포를 주제로 한다. 그런데, 누군가 그를 인터뷰하면서 '왜 공포스러운 것에 대해 씁니까'라고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왜 내게 선택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자신이 잘 풀어내는 이야기 소재가 공포라는 것을,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고, 그 주제로 써야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에 그 주제를 쓴다. 이런 말을 저 간결한 대답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아티스트들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자연스럽게 그러는 것인지, 각자를 한 단어로 표현할만한 테마가 있다.

YB(윤도현밴드)의 가수 윤도현은 자신의 곡 테마가 주로 '도전'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10cm의 권정열은 '사랑(연애)'에 대해서 자주 노래한다. 올해 개봉해서 흥행을 한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장르 영화를 만든다.

지금 떠오르는 창작자들은 이 정도이지만, 알고 있는 창작자들을 한 명씩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창작물과 활동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책 <원씽>이 생각난다.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것들은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잘 굴러간다고 했다. 위에 언급한 창작자들은 자신의 테마 한 가지로 잘 굴리고 있다.


나도 한 가지 테마를 찾거나 알고 싶다. 글이나 노래나 공부 등은 내게 테마가 아니라 수단인 활동이다.

지금 내가 느끼기에 내 테마는 모험(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활동, 가지 않았던 길을 탐험하는 것)같다. 중학교도, 고교도, 대학도 그리고 그 후의 행보도 항상 '모험'이었다. 그리고 대학 때 이성적인 한 친구가 그랬지. "너는 모험자(익스플로러)야. 저 특강에서 계속 네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 난 너를 익스플로러라고 부를래."

그래서 내가 첫 소설로 모험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바다를 누비거나 괴물을 무찌르는 소년만화에 애정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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