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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Feb 14. 2016

고요하고 탁트인 해변산책로,'엑스포해양공원'

음악으로 감동도 받고, 나무로 만들어진 해변 산책로를 거닐다


ㄱ. 식전 산책을 하다 in 엑스포 해양공원

진남관 방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엑스포해양공원(이하 '공원')으로 향했다.

정류장에서 내려서 약간 걸어가면 거대 건물들이 우루루 모여있는 공원을 볼 수 있다.

2012년에는 저 넓은 광장, 큰 건물 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몰려들었던 걸까?

상상이 안 되었다.

공간이 정말 크고 넓어서 그렇기도 했고,

내가 갔던 때에는 비수기였던지 사람이 정말 없었기 때문.

다른 지역에서 놀러 온 사람들보다도 광장 한 켠씩 자리를 잡고 공을 차며 노는 근처 중/고등학생들이 더 눈에 띄었다.


밤기차를 타고 여수로 내려가며 몇번이고 지도를 보며 시뮬레이션으로 공원을 거닐었기 때문에

무슨 관이 어디있고, 이 통로 옆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꿰고 있었다.


배도 고프니까 바로 아쿠아리움으로 갈까 하다가

이 공원을 지금 산책하는 겸 한 바퀴 돌아보고, 좀 더 느긋하게 아쿠아리움 관람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공원을 돌기 시작했다.

정면 멀리 '국제관C'건물 좌측에 전통시장 지붕처럼 곡선을 그리는 지붕을 갖고 있는 곳, 저기가 바로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ㄴ. 음악들으며 느긋하게 걷기 좋은 공원의 중앙로,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맨 처음 향한 곳은 어느 통로.

명칭은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성수기에는 뭔가를 더 틀어놓는가보다. 영상이라던지 아니면 전시관이 디지털로 돌아가는가보다.)

공원 '중심부'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가 보면 그다지 중앙에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전시관도 있고(동절기에는 운영을 안한다고 안내되어 있음), 카페도 있고, 기념품점도 있다. 걸어다니며 얼핏 보니 숙소도 있는 듯 했다.


이어폰을 꽂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돌아다니다가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이어폰을 빼보니, 스피커를 통해서 크게 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지난 여름까지, 뮤지컬을 자주 그리고 많이 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듣는 게 좋아서였다.

하지만, 통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잠깐 멈춰 서서 가만히 음악을 들으며 생각해봤다. 이야기가 있는 음악때문에 뮤지컬을 좋아했던 게 아니라 '그런 음악을 "웅장하게, 깊이있게(울림 있게)"들을 수 있어서' 좋아했던 것이라는 것, 그걸 깨달았다.


멈칫, 서서 영상을 남겨봤다.

바람이 많이 불어 케이블카가 중단된 날 답게 바람소리가 많이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영상을 찍을 때, 통로에서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은 생생하다.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 그리고 다음날 파주를 돌아다니면서. 남은 여행시간 동안, 한참을 이 곡만을 반복해 들었다. *난 음악듣는 걸 진짜 좋아한단 것을 여행 중 알았다^^

그냥 훅 지나가며 '싸이 신곡이 나왔구나. 누군가 피처링을 했구나'했던 곡이 새로이 들렸다.

'노래는 울림이 중요해'라던 음악선생님의 말씀을 되뇌였다.


웅장하게 들리던 곡, Dream(PSY-feat.김준수)을 내 폰에서 '콘서트홀 이퀼라이저'설정을 한 채로 재생하며 다시 이어폰을 꽂고 해변가로 고고우!


ㄷ. 하천 자전거도로 느낌의 빅O쇼 공연장/공연장 근방의 산책로

O쇼라는 쇼를 하는 공연장이 산책로처럼 조성되어 있고, 개방되어 있어 그 곳으로 향했다.

(아래는 O쇼 공연장에 근접한 산책로 사진들. 좌측은 '위'로 향하는 육교같은 산책로였다. 우측은 정말 바다 바로 옆을 하천 자전거도로 걷듯 거닐 수 있는 '아래'쪽 산책로. 난 후자를 택했다^^)

바다에 마련된 공연장. 나는 사진으로 해외에만 이런 공연장이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었구나!하고 놀랐다. 여름에는 이 객석이 가득 차려나? 하며 산책로를 걷다 관광객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저 멀리서 바다 위를 로프에 의지해 건너는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날아가는(?)것도 구경하고.

(날아가는 사진은 없다...ㅋㅋㅋㅋ 근데 그거 재밌나? 표가 내 기준으론 저렴하지는 않던데 많이들 체험하는 모양이었다. 그리 긴 시간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천천히 아쿠아리움으로 향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내 바로 옆에 바닷물이 찰방거리고, 나는 모래사장은 아닐지라도, 나무로 만들어진 해변 산책로를 걷는 건데 왜 바다 내음이 안 나지?!!!

O쇼 공연장 부근. 공연을 안 할 땐, 산책로역할 톡톡히 하게 생겼다. 저 물은 맛보니 확실히 바닷물. 근데 바다내음은 안 난다.

혹시나 해서 도도도도~ 산책로 가장자리로 가서 주변을 힐끔거리다 물을 손에 조금 떠다가 맛봤다.


 짰다.

ㅋㅋㅋ



전시관은 닫혀있었지만, 그래도 공원 전체가 걷기에 좋고

무엇보다도 여수엑스포역과 가까워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행 마무리 산책을 하기에도 좋았던 해변산책로, 그리고 공원.

바다 내음은 안 나서 바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

여수를 나서기 1시간 정도 전에 공원을 '또' 돌아다니며 직은 사진. 여느 수목원의 빛 축제 같았다. *음악듣는 것 말고도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ㅋㅋ


+)다음 ep(에피소드)예고~!!!

아쿠아리움~~!!!! Yeah~!!! (≥∀≤)/ ☜ 나는 아쿠아리움을 매우 좋아한다. 자칭타칭 아쿠아리움 덕후.

?!!! 아덕?! ㅋㅋㅋ



*각 단어마다 링크를 걸어뒀습니다. 누르시면 해당 정보 안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O쇼, O쇼 홍보영상,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O쇼 홍보영상을 보니, 예전에 미국디즈니랜드의 영상쇼를 매우 부러워하며 우리나라엔 저런 공연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 내 생각보다 우리 나라엔 숨은 보물들이 많은 것 같다.

여행/모험/탐험 열망 상승~!!! : )

참고: 그 '미국디즈니랜드 영상쇼'('Friends on the other side'라는, 개구리왕자에 나오는 악당 곡. 그에 맞추어 건물 전체에 상영되는 영상 쇼! 처음 봤을 때, 얼마나 전율했는지 모른다. 야밤에 한 15번을 연속해서 돌려봤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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