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겐 최고의 영감+에너지+열의 충전 장소! 아쿠아리움♡
ㄱ.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 '아덕(아쿠아리움 덕후)' !
고3때, 힘들다고 찡찡거리며 뭘하면 힘이 날 것 같은데?라는 물음에 '63빌딩 수족관에 가고싶어ㅜㅜ'라고 했다. 다녀와서는 정말 기운 차려서 입시준비를 퐈퐈봑했던 기억이 있다.
그정도로 수족관, 동물들 관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곳은 천국이었다. 유레카!
63빌딩과 이 곳을 비교해놓은 블로그 글들을 몇 번 봤던 것 같은데, 그다지 좋은 평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람에 밀려서 벨루가도 제대로 못봤다던지, 63/코엑스와 다른 특별한 게 없더라던지, 시간과 찾아가는 노력을 들일 이유를 못 찾았다는 후기들을 꽤 접했다.
하지만~ 갔다! 다른 이들이 안 좋다고 해서 내 맘에 꼭 안 들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믿음을 갖고, 그리고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그 결과는?
"나는 완전 감동 ㅜㅜㅜㅜㅜㅜ 이곳은 나의 천국이야 ㅜㅜ 유레카 !!!!"
ㄴ. '벨루가 생태 설명회' 약 2시간 전,
열혈 성인 팬 1인이 끈질기게 자리를 지키려던 이유는?
월요일에 방문했는데, 수족관도 요일을 타는지, 내 방문 날에는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와글거리진 않았다. 그냥, '아 여기 인기 좀 있는 곳 맞구나'하는 정도? 내가 여행 내내 돌아다녔던 곳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았다.
규모도 크고, 생태 설명회 등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듯 했다. 팜플렛을 보고 미리 '벨루가 생태 설명회는 무조건 듣고 귀가하겠어!!!'하는 목표를 설정해뒀는데, 시간대 맞춰 움직이기가 '애매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들을 동반한 가족 이용객이 태반인데, 아가들은 흥분하면 일어난다, 돌아다닌다. 그리고 아가에게 잘 보여주려는 부모님들은 뒤에 있는 사람 아랑곳 안하고 번쩍 들어올린다(피해를 입은 전적이 있다_슬픈 '피해자' 전적 ㅜㅜ. 여럿 축제와 놀이공원 등지에서. 아가에게 '그 모습/그 광경'을 보여주기 전에 매너 먼저 알려주세요. Manner Maketh Men!).
벨루가 생태설명회에서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 내 자리를 명당으로 차지해 사수하리라!!!"하는 전의에 불탔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에 가 앉아있었다. 확실히 벨루가 수조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그래도 '나만 남은'시간도 꽤 있었다. 그 시간동안에 귀를 잘 기울여보니 물 속에서 두 마리 벨루가가 우워웅~~하고 소통하는 소리도 들렸다. 찰방거리는 물소리와 깊고 낮은 고래 소통소리를 들으니 차분해져서 좋았다.
하지만! 추웠다 ㅋㅋㅋㅋ
벨루가 수조는 아랫층과 위층에서 관람 가능한데, 아랫층과는 달리 윗층은 온도가 낮았다. 아무래도 벨루가 맞춤형 온도 조절을 하나보다. 그리고 얘들은 북극에서 온 애들.
건물 밖과 다른 점은 '바람이 안 분다'는 것 뿐, 그만큼 추운 곳이었다.
그래도 이 자리에 앉고싶다고 버티고 버티다 한 시간여 후에는
'아직 1시간 정도 남았는걸... 그냥 다른 구역을 다 돌고 다시 오자'하고 마음을 먹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른 수조로 향했다.
ㄷ. 막간(?! 막간 취급 미안, 하지만 내 안의 벨루가가 너무 커 ^_^),
아쿠아리움의 갖은 생명들.
벨루가에 눈이 멀어있긴 했지만, 갖가지 수조와 수조 안의 생물들은 모두 매력적이었다.
마치 완전 생생한 대형 스크린같던, 가장 큰 대형수조. 그 안의 상어들과, 물고기들과, 가오리들.
내 손톱부근의 각질을 죄다 뜯어준, 간질거리며 붙던 닥터피쉬들.
태그 달고 있어서 생명체인것 다 아는데, 귀찮았는지 역으로 저들이 사람구경을 하고 있던 건지 가만~히 마네킹마냥 가만히 있던 펭귄들.
얘네가 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입구 바로 앞에 있던 라쿤들(라쿤이 왜 아쿠아리움에 있는 거지??).
옷,신발의 하얀 부분이 야광으로 빛나 왠지 댄스타임을 가져야 할 것 같았던 해파리전시실 그리고 해파리들.
나의 로망이었던 '수조 밑 터널 걷기'를 실현케 해준 수조 터널, 그리고 그 밑을 함께 지나던 어머님들께서 '아이고~ 저기 며루치(멸치)도 있네'라고 하셔서 내겐 멸치로 기억되고 있는, 아마도... 정어리들.
그리고 청소인지 점검인지 아니면 이용객을 위한 서비스차원에서인지 수중생물이 아님에도 수조 안에서 이용객들을 향해 안녕~ 안녕~ 저리가서 또 안녕~ 하던 다이버(아쿠아리스트).
언급 못 한 생물들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휴~ ㅋㅋ
다 보고 나니, 생태설명회 시작 15~20분 정도가 남았다. 사람이 별로 없는 날(월요일)/별로 없는 시기(동절기)라지만, 그래도 걱정되었다. 내가 원하던 자리에서 못 볼까봐.
ㄹ. 고대하던 '벨루가 생태 설명회' _윗층Time
*벨루가 생태 설명회는 시간대에 따라 윗층+아랫층 동시 진행, 윗층 단독 진행으로 나뉜다. 내가 들은 15시 설명회는 윗층만 단독으로 하는 시간이었다.
후다닥 달려가서 보니, 사람들이 제법 모여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찜해뒀던 자리에는 아직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일부러 거기엔 안 앉은 걸까?'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녀석들이 물대포같은 물총을 이용객들을 향해서 2번 크게 쐈는데,
그 두번 모두 내 방향으로, 특히 내게 명중했기 때문이다.
가방은 물을 어느정도 막아줘서 괜찮았는데(예기치못하게 내 가방의 방수 기능을 발견했다 ㅋㅋ),
바지 아랫단과 신발이 아주 푹 젖어서 아쿠아리움에서 계속 마르기를 기다리다가 건물 밖으로 나섰다.
이놈들이 일부러 이쪽으로만 뿌렸나~?!!! 하고 얄밉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움도 느꼈다.
여행 전, 그리고 벨루가 설명회를 듣기 전까지의 여행 중에 나는 2015년도 반성과 앞으로의 고민에 잠겨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벨루가 녀석들의 물대포를 직격탄으로 맞고 나서 정신이 확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루가를 보고 힘을 얻어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도와줄 줄은 몰랐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석들을 향한 애정이 더 커졌다.
아래는 물대포, 벨루가들의 소통을 촬영한 영상이다. 직접 찍은 것!!! 너무 사랑스러워 공유하고싶었다.
(중간중간 들리는 '우와~'혹은 '세상엨ㅋㅋㅋ'하는 소리는 촬영자의 소리입니다. 벨루가에게 푹 빠져있었으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감상해주세요~ ㅋㅋㅋㅋㅋ)
ㅁ. 아쿠아플라넷에서 애정을 과시하며 촬영하느라
'배터리가 다 닳아버린 여행자'를 위한
경험 공유
바짓단과 신발이 밖의 기온에 얼지 않을 정도로 말랐을 때, 건물 밖으로 나섰다.
아까 왔던 곳과는 반대방향으로 산책을 다시 하며, 스카이타워로~
향하려 했으나!!!
벨루가의 매력을 다 영상/사진으로 담으려 욕심부리다보니 폰 배터리가 거의 다 닳아버렸다.
앞으로 스카이타워도 갈거고, 그 다음에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하고 있다가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앞서 산책하며 들렀던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내부(이 전 에피소드, #1-5 참조~^^)에 있는 카페 중 한 군데.
그 넓고 큰 통로의 중간 즈음에, 기념품점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에는 콘센트가 있는 자리도 있고, 무료 배터리 충전기(한 번에 여러 폰/배터리 충전 가능한 기기였다)도 있어서 내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카페 명은 '카페 갤러리'.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꼭 이용해보길.
*참고로, 스카이타워 카페엔 충전할만한 곳이 없었다. 내가 둘러볼 땐 그랬다.
기회가 된 김에, 아쿠아리스트+시설 관리 및 운영에 힘쓰시는 분들께 감사인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건 퍼뜨려야지~^_^)
공연을 만들고 싶어서 공연에 대해 배우며 활동할 때,
'주인공'이 빛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팔팔한 생명들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육지에 사는 제가 바닷속 생명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곳저곳의 어종/종들을 한 자리에서 편히 만나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_^
특히 벨루가 담당 아쿠아리스트분들, 그 손짓 저 다봤어요!!!ㅋㅋㅋㅋㅋㅋ
물뿌리라고 지시를 해주셔서 금스흡느드!!!!
ㅋ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
-아쿠아리움 킹왕짱 좋아하는 멋쟁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