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도 없고 인기도 없고 SNS도 없는 대학생이 출간하는 법
출판사가 먼저 나를 찾아주기만을 기다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물론, 필자처럼 스펙도 없고 인기도 없고 SNS도 없는 무명 작가, 혹은 예비 작가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출판사들이 있다. 내가 출판사 관계자라 할지라도, 아무런 성공 보장도 없는 무명 작가보다는 최소한 1만 팔로워는 거느린 SNS 스타를 선호할 것이다. 출판사의 연락을 받기 위해 무작정 SNS 팔로워 수를 늘리는 방법은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물론, 이를 병행하면 도움이 되기는 한다. 출간계획서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주소들을 함께 표기하면 더욱 좋기 때문이다.
1편에서는 출간계획서 작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면, 2편에서는 출판사에 투고하는 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자신의 글과 분위기가 비슷한 출판사 목록을 추려보자
어쩌면 투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 부분일지도 모른다. 모든 분야의 책을 다루는 출판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각 출판사 만의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다. 에세이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자기계발서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혹은 시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등등. 이미 출간계획서 작성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분야의 글을 쓸지 정해두었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위기와 맞는 출판사를 다소 쉽게 추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의 분위기와 맞는 출판사를 찾을 수 있을까?
1.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접속한다.
2. 본인이 쓸 분야의 베스트 셀러 목록을 탐색한다.
3. 도서 목록 중에서 본인의 글과 결이 비슷한 책들을 찾는다.
4. 그 책들을 출간한 출판사가 바로, 당신의 분위기와 비슷한 출판사!
이 과정을 통해 출판사 목록을 추리면 된다. 필자의 경우, 대략 다섯 곳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출판사의 목록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고에 성공할 확률은 올라간다.
각 출판사의 이메일 주소를 수집하자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내가 투고할 출판사의 이메일 주소/연락처를 찾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메일을 통해 예비 작가들의 투고를 받는다. 보편적으로 각 출판사들의 공식 블로그/공식 홈페이지에 투고용 메일 주소 기재해둔다. 앞서 모아두었던 출판사 목록들을 보며 출판사 별로 메일 주소를 수집하면, 이제 투고할 준비는 모두 끝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투고 뿐
필자는 총 여섯 곳의 출판사에 투고 메일을 전송했다. 메일 내용은 간단한 소개와 출판사의 책들을 즐겨 보고 있다는 형식적인 인삿말이면 충분하다. 다만, 매일 많은 양의 메일을 받을 출판사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메일 앞머리에 '[원고 투고]' 라고 명시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수한 투고 메일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단순히 '투고합니다.' 라는 제목보다는, '<------(가제)> 원고 투고합니다!' 등 처럼 자신의 도서명을 적어두면 메일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금 더 흥미로울 지도 모른다.
<스물의 여행>으로 출간 계획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와 계약을 했던 필자는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라는 전혀 다른 제목으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당신이 투고하는 글이나 주제가 당신의 완성본이 아니므로, 가제 선정에 있어 지나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듯 하다.
출간 제안이 오거나, 또 다른 투고가 시작되거나
이제 모든 투고 과정은 끝이 났다! 출판사 별로 거절 의사를 메일로 발송을 해주는 곳이 있고, 그냥 읽고 무시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 운이 좋은 케이스였는데 여섯 곳 중에 두 곳에서는 원고를 조금 더 작성하여 추가적으로 논의해보자는 연락이 왔고, 한 곳에서는 바로 출간 계약 문의가 왔다. 홀로 원고 작성을 시작하는 게 부담스러웠기에, 바로 출간 계약 문의를 해준 출판사 한 곳과 미팅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다만, 투고 시에 알아두면 좋은 것은 출판사 마다 투고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주는 텀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투고 후 약 한 달 간은 마음을 비우고 잊어 버린 채 다른 일에 열중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지도 모른다. 어떤 곳은 하루 만에 답을 주기도 하고, 어느 곳은 일주일이 걸리기도 하고, 어느 곳은 한 달만에 답이 왔다. 다른 세 곳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때, 약 한 달이 흐르고 모든 투고메일이 '읽음' 으로 표시됨에도 불구하고 답이 없을 시에는 두 번째 투고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출간계획서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이 원할 경우 원고의 초반 부분을 시작하여 함께 첨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절대 출판사는 나를 먼저 찾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같은 초보 작가들에게는 딱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1) 출판사가 나를 찾게 만들거나 2) 출판사를 찾아가거나" 2)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쉽고 빠르다. 그러니, 다들 겁먹지 말고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보시기를 권한다!